영어 원서를 읽고 리뷰하는 글을 쓰다 보면 중간 중간, 나누고 싶은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럼 그 문장들을 영한 번역하기 위해서 파파고와 구글 자동 번역기를 사용하곤 했어요.
제법 몇 번의 원서리뷰 글을 쓰면서 자연스레 파파고와 구글 자동 번역기를 사용한 횟수도 늘어났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직은 복사-붙여넣기만 해도 될정도로 맘에 싹 들게 나왔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와 한국어는 구조는 물론이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언어적 문화도 매우 차이가 크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요. 게다가 글 속에 들어있는 세밀한 느낌들을 캐치해서 다른 문장으로 적절히 옮기는 것은 1+1=2로만 출력이 되는 기계로 완벽히 구현하기는...어쩌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할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 예로 글쓰기에 관한 책인 Several Short Sentences About Writing 에 나오는 짧은 문장을 번역기에 돌려보았습니다:
원문: Start by learning to recognize what interests you. Most people have been taught that what they notice doesn't matter. So they never learn how to notice, not even what interests them.... Is it possible to practice noticing? I think so. But I also think it requires a suspension of yearning and a pause in the desire to be pouring something out of yourself. Noticing is about letting yourself out into the world, rather than siphoning the world into you in order to transmute it into words.
파파고:
여러분의 흥미를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알아차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그들은 알아채는 법을 배우지도 못하고, 심지어 그들의 관심사도 배우지 못합니다... 눈치채는 연습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또한 그것이 동경의 중단과 여러분 자신에게서 뭔가를 쏟아내고자 하는 욕망을 잠시 멈추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아차리는 것은 세상을 말로 옮기기 위해 여러분 속으로 빨아들이기 보다는 여러분 자신을 세상에 내보내는 것입니다.
구글 번역기:
관심있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치 채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눈치 채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심지어 어떤 관심사에 대해서도 배우지 못합니다 .... 알아 차림 연습이 가능한가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나 나는 또한 그리움을 멈추고 자신에게서 무언가를 쏟아 내고자하는 욕망을 멈춰야한다고 생각한다. 알아 차리는 것은 세상을 단어로 변환하기 위해 세상을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The Design of Business: Why Design Thinking is the Next Competitive Advantage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원문:
“Some people say, "Give the customers what they want."
But that's not my approach. Our job is to figure out what they're going to want before they do.
I think Henry Ford once said, "If I'd asked customers what they wanted, they would have told me, 'A faster horse!'" People don't know what they want until you show it to them. That's why I never rely on market research. Our task is to read things that are not yet on the page.”
파파고:
"어떤 사람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건 내 방식이 아니야. 우리의 일은 그들이 무엇을 하기 전에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저는 헨리 포드가 "만약 제가 고객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봤다면, 그들은 저에게 '더 빠른 말!'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여러분이 그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시장 조사에 절대 의존하지 않습니다. 아직 페이지에 없는 내용을 읽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구글 번역:
"어떤 사람들은"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접근 방식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은 그들이하기 전에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헨리 포드가 "고객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면 '더 빠른 말!'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장 조사에 절대 의존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아직 페이지에없는 것을 읽는 것입니다.”
우선 둘 다 존대어와 반말이 섞여 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난감합니다....😅
기본적인 띄어쓰기가 잘 되어있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영어에 비해 한국어의 띄어쓰기는 훨씬 복잡하고 어렵습니다만, 두번째 예시의 구글 번역에서 마지막 문장에 '페이지에없는' 은 오타가 아니라 구글에서 그대로 가져온 결과입니다.
두번째 예시에서 '내 생각엔 헨리포드가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한다' 라는 부분의 문장을 번역하는 건 둘 다 굉장히 헤매는 느낌입니다. 원문을 읽지 않고 저 부분만 읽었다면 대체 무슨 말이지? 싶을 것 같습니다.
저의 짧은 경험에 비춰보아 파파고보다는 구글번역이 그나마 조금 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파파고가 조금 더 부드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 이런 번역기는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하면 되는지 막막할 때 밑그림을 그릴 때 좋았고 세심한 것들은 결국에는 제가 일일히 다 손을 댔어야 했어요.
많은 학자들이 미래에는 통역가없이 자동번역기로 외국인들과도 어려움 없이 대화할 수 있을거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미래에는 번역가와 통역가와 같은 직업이 많이 사라질 거라고요.
기본적인 소통은 분명 어렵지 않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행간의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하는 말이나 글은 어떨런지요....흠 🤔
인문학적인 소양은 기계가 아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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