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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 From Abby20

앗, 이런 경험은 브런치에서 처음이에요! 평생 그럴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영어로 글을 쓰는 것 보다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느껴지게 된 순간, 억지로라도 한글로 글을 써 최소 현재의 상태를 유지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에서 이 티스토리 블로그도, 그리고 더 나아가 브런치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지난 몇달간은 무척 바빠서 티스토리며 브런치며 전혀 신경을 못썼는데 한편으로는 제가 좀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는 반성이 들더라구요. 글을 쓰면, 그 글이 엉망이긴 하더라 머릿속의 여러 생각들이 정리된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인 것 같아요. (+) 저 최근에 브런치에 올린 글이 조회수가 3천회를 넘었어요! 아마 어디 메인에 뜬 것(?) 같기 하고. 100회 언저리에 머물던 제 글의 조회수가 갑자기 30배가 넘어가니 깜짝 놀랐습니다.. 2021. 11. 23.
올 봄에 읽은 내 영혼을 안아준 아름다운 영어책들, 그리고 추천! 5월달까지 간간히 눈발이 날리던 이 곳, 캐나다 토론토는 드디어 겨울의 끈질긴 기나긴 그림자를 벗어나서 초여름에 들어선 듯 합니다. 원래는 확실한 봄을 거쳐서 여름이 되어야 하는데, 이곳은 봄과 겨울이 유독 짧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햇볕은 따뜻한 것 같은데 여전히 코끝은 시려운 봄 같은 날씨가 계속되다가 어느순간 호다닥, 여름으로 들어서 버리거든요. 올 해 초, 이 블로그의 문을 연 이후로 읽은 책 들중에 괜찮은 것들을 모아서 여기에 짧게라도 글을 올려왔었어요. 최근에는 직장일로 바빠져서 블로그에 들리는 횟수가 급격하게 줄어 들었었습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여러번 글을 포스팅 할 수 있었더라면 아마 앞으로는 그 횟수가 확 줄어들 것 같아요. 그럼에도 블로그에 꾸준히 독서 기록은 하고 싶어요. 별 것 아.. 2021. 6. 6.
별 것 아닌게 아니라 별 거 거든요! 방문자 5천명 감사합니다 즉흥적으로 올해 초 시작한 슬렁슬렁한 블로그 활동이 어느새 작은 취미같이 자리잡은 것 같아요. 유명 블로그가 되려면 키워드같은 걸 잘 찾아야 한다던데, 저는 그저 제가 좋아하는 책을 나누고 저와 비슷한 흥미를 가진 사람들과 만나는 게 소망이었는지라 절대 매끈하지도 않고 그렇게 부지런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오늘 들어와보지 총 방문자 숫자가 5천명이나 되었대요! 아무것도 아니었던 공간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제 별 것 아닌 글들을 읽어주셨음이 참 신기합니다. 큰 블로그에서는 5천명은 사실 하루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별 것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자축하렵니다. 제 마음이잖아요. 제 블로그잖아요 ㅎㅎ 토론토는 이제 슬슬 더워지네요. 항상 몸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2021. 5. 20.
2021년 4월 마지막 주, 소소한 이야기 Introvert보다는 Extrovert 성향이 짙은, 혼자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긴 하지만 오래 있으면 기운이 충전되기 보다는 빠지는 타입인 저한테 집에서 가만히 머물러 있어야 하는 extended lockdown은 너무 가혹한 것이지라... 😭 연일 이어지는 집콕 생활로 얻은게 하나 있다면 토론토 공립 도서관 웹사이트를 샅샅히 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걸어서 5분거리에 제법 큰 사이즈의 도서관이 있어서 머리속에 딱히 떠오르는 책이 없더라도 발로 직접 뛰며 책을 고르고 읽고 빌려왔었지만 지금처럼 도서관 내부로 아예 진입이 불가능할 때에는 어쩌겠어요, 이렇게라도 해야지요. 흑. 며칠에 한 번씩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의 리스트를 체크해봅니다. 보통은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따끈따끈한 책들이 대.. 2021. 4. 28.
이 세상에 완벽한 책은 없다 가장 오래된 기억중의 하나는 제가 아마도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을 시절, 갓난아기인 동생을 보살피는 엄마 옆에 앉아 사촌에게 물려받은 그림책을 읽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림을 보는) 장면입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지독한 책벌레이셨기에 어릴 적 부터 책은 늘 가까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마지막 학년 때 아는 이 아무도 없는 곳으로 전학을 가서 모든 것이 어색하고 까끌하던 시절, 반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책읽기 대회'의 게시물을 보고 거기에 꽂혀 일주일에 두세권씩 지정도서들을 찾아가며 읽은 통에 두 달만에 같은 반 모든 학생들을 제치고 1등상을 받은 경험이 있어요. 그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자면 나이와 관심도에 따라 책의 취향은 자연스럽게 참 많이도 바뀌었지요. 책을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을 정.. 2021. 3. 26.
나의 독서 사춘기 전세계적인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한 여러 경제활동 및 사회활동이 심하게 둔화되면서 답답한 마음에 작년 말, 어느정도 부분적으로는 즉흥적으로 열게 된 이 곳, 티스토리 블로그 였습니다. 어차피 책 읽기는 오래된 취미중의 하나이니 그것에 대한 내용을 나누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나도 다른 사람들의 새로운 인사이트를 볼 수 있으니 윈-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매일은 아닐지언정 그래도 매주 몇 번은 이곳에 꼬박꼬박 들려서 새 글을 포스팅하는데 들인 시간이 적었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굉장히 많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한동안 재미를 붙여서 하던 블로그 활동이 이번 달 부터 이상하게 힘이 자꾸 빠지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블로그 활동, 그 자.. 2021. 3. 24.
장애인 아들과 철인 3종경기를 달리던 아버지를 기억하십니까? 릭 호이트를 추모하며. 뉴스 피드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하나 읽었습니다. 전신마비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그 휠체어를 밀며 철인 3종경기 및 여러 마라톤에 참여하던 아버지, 그 둘을 기억하시나요? '팀 호이트(Team Hoyt)'로 불리는 이 팀은 전세계에 뜨거운 감동을 선물하며 큰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팀 호이트의 아버지, 딕 호이트(Dick Hoyt)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로써 전세계에 뜨거운 감동과 눈물을 선사해 온 팀 호이트는 공식적으로 해체되었습니다. 1962년에 태어난 아들 릭 호이트(Rick Hoyt)는 뇌성마비로 인해 태어날 때 부터 제 스스로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는 심각한 전신마비인 상태였습니다 (a quadriplegic with cerebral palsy). 아버지 .. 2021. 3. 19.
2021년 3월 둘째주의 플레이리스트, 노래 추천! 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 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한 저의 아이돌 덕질은 대학교를 입학한 뒤에도 (비록 그 대상은 시간에 따라 바뀌어갔으나) 그 열정이 쉬이 꺼질 줄 몰라, 저의 부모님은 가끔 티비에서 나오는 50-60대에도 활발한 덕질을 하신다는 분들이 당신들 딸의 미래의 모습이겠구나, 하셨답니다. 제 친구들도 넌 참 가슴에 열이 많은 사람이라며 제 열정같은 열정아닌 열정을 인정해주기도 했어요. 저도 그런가보다 했지요, 그래서. 그런데, 참 세상 오래 살고 볼 일 이라니까요. 2019년 초부터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에도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그러들더니 어느 순간, 예전처럼 일부러 찾아보지 않게 되는 때가 오더라구요. 그들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들이 '싫어졌냐"고 묻.. 2021. 3. 10.
내 삶의 부사: "생의 마지막에 만날 부사가 ‘결국’이 아닌 ‘마침내’이기를 바란다." 좋은 글이라며 친구가 링크를 주었어요. 마음을 잔잔하게 쓰다듬어 주는 듯한 글이라서, 이 글의 링크를 받았던 당시, 빠르게 내달리던 제 머리속의 여러 상념들이 잠시 멈추어 섰습니다. 섬세하고 기민한 사람을 좋아하고 그렇게 되고 싶어요. 하지만 직선적이고 급한 성격 때문에 많은 기회를 흘려 보내는 것 같아요. 매일 사용하지만, 같은 이유로 별생각이 들지 않는 게 바로 부사다. 뜻을 분명하게 하는 데 기여하지만, 없어도 문장을 해석하는 데 큰 지장을 주지 않는 품사다. 삶을 이끄는 것은 동사지만, 삶의 곳곳에서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은 부사 같다. “나는 네가 좋아”보다 “나는 네가 정말 좋아”라는 말이 더욱 강력한 것처럼 말이다. 단어는 뜻이 정해져 있고, 정해진 바대로 묵묵히 자신의 소용을 다한다. “난.. 2021. 3. 2.
노동요, 스트레칭, 산책하면서 들으면 좋은 노래 두 곡 추천! 아무래도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할 때에는 잔잔한 노래를 화이트 노이즈처럼 백그라운드에 깔아놓는 게 좋더라구요. 특히나 코로나로 인해 자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부터 적적한 공기를 채우기에도 좋구요. 요 근래 우연히 발견했으나 좋아서 저장해놓고 자주 듣는 노래 두 곡을 공유합니다. 둘 다 리메이크 곡입니다. 1. Jon Batiste - What A Wonderful World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피아노 연주곡으로 잔잔하게 각색한 후 노래를 불렀습니다. 루이 암스트롱의 찐한 소울은 없지만 잔잔하고 자상하게 얘기해주듯이 불러주는 노래가 참 따뜻합니다. Jon Batiste - What A Wonderful World I see trees so green, red roses.. 2021. 2. 28.
파파고와 구글번역기, 영한 자동번역 어플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영어 원서를 읽고 리뷰하는 글을 쓰다 보면 중간 중간, 나누고 싶은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럼 그 문장들을 영한 번역하기 위해서 파파고와 구글 자동 번역기를 사용하곤 했어요. 제법 몇 번의 원서리뷰 글을 쓰면서 자연스레 파파고와 구글 자동 번역기를 사용한 횟수도 늘어났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직은 복사-붙여넣기만 해도 될정도로 맘에 싹 들게 나왔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와 한국어는 구조는 물론이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언어적 문화도 매우 차이가 크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요. 게다가 글 속에 들어있는 세밀한 느낌들을 캐치해서 다른 문장으로 적절히 옮기는 것은 1+1=2로만 출력이 되는 기계로 완벽히 구현하기는...어쩌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할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 예로 글쓰기에 .. 2021. 2. 21.
What's Leadership? 리더십에 관한 생각들 제가 존경하는 분 한테서 오늘 깜짝 전화를 받았습니다. 4월 말정도 약 10주간에 걸쳐 소규모로 초대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전문 리더십 트레이닝 코스를 진행할 예정인데 혹시 자신과 함께 그 코스를 leading/facilitating 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분명히 저 말고도 많은 좋은 사람들이 많을텐데 가장 맨 처음으로 절 생각해주셨다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결정하기 전에 일말의 시간을 좀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픽션(소설)보다는 논픽션(비소설)쪽에 쉽게 더 흥미가 가고 손도 가고 자연스레 더 즐겨 읽습니다. 적어도 현재는 그렇습니다. 논픽션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분야들 중 하나는 '리더십(leadership)'인 것 같습니다. '리.. 2021.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