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우리에게 미치는 신체적, 인지적, 정신적, 관계적, 심리적 영향에 대해서 자세하게 서술한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글의 요약해서 간단하게 정리한 내용을 적은 노트를 얼마전에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는데, 다시 봐도 '호르몬'이라는 것이 가지는 굉장한 영향력에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우리의 몸은 참 말 할 수 없이 섬세하고 정교한 것 같습니다.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분야에서 얻는 작은 지식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가져옵니다.
"남자와 여자가 이렇게 다른데 그럼 선호하는 책 취향도 다를까?"
Statista라는 곳에서 2017년 4월, 미국내 18세 이상의 817명의 남녀 성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책의 취향에서 비교적 적은 차이가 나는 항목은 '범죄/추리/스릴러'와 '클래식(고전문학)이었습니다. 반대로 책의 취향에서 성별의 차이가 두드러진 항목은 SF소설 (공상과학소설), 어드벤쳐(모험), 그리고 로맨스였어요.
SF소설 (공상과학소설)은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지만 여성들에게는 비교적 인기가 적었습니다.
반대로 로맨스 소설의 경우 여성들에게서는 큰 반응을 이끌어 냈지만 남성들은 적었고요.
이보다 더 전인 2015년에도, 좀 더 많은 숫자인 2,273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설문 조사 대상이 약 3배가 많은 이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위의 설문 결과와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설문 조사에 응한 사람들의 숫자도 많아진 것도 한 몫 했겠지만 2015년과 2017년 사이에 많은 책들이 발간되고 (혹은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개봉되었고) 그에 따라오는 유행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겠지요.
이 두개의 데이터를 비교해 볼 때 변하지 않은 공통적인 거시적 차이점은
1.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비교적 역사, 공상과학소설을 선호한다
2.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비교적 로맨스소설을 (두드러지게) 선호한다
이렇게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마다 차이점은 분명 있지요.
사실 바로 이 글을 쓰는 저부터가 아웃라이어의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상과학소설에 큰 관심이 가진 않지만 로맨스 소설은 평생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거든요 (가장 가까운 것이 '제인에어'정도인 것 같은데 이것은 클래식에 들어갈테니 포함되지 않겠군요). 역사에 관련된 딱딱한 책들을 좋아하고요.
남녀간의 책 취향을 보니 문화, 나라마다 책의 취향도 갈릴지 궁금해지네요. 다른 점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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