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 From Abby20 오감으로 책을 만나는 법, 낭독 학부 3학년때, 퓰리처상을 수상한 학과장이자 교수님이 하시는 수업의 첫시간이 아직도 조각조각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쓰는가"에 대해 짧게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시면서 본인이 쓴 글을 소리내어 읽어보는 것을 강조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글'이 얼마나 멋들어지게 쓰여졌느냐를 떠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의 방법들 중 하나라는 본질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하는 자와 듣는 자의 연결이라고 하셨습니다. 내 생각을 글로 옮기게 되는 과정에서 자주 우리는 길을 잃고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쓰는 말이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취하고 있느냐를 확인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스스로의 글을 반드시 소리내어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시각에만 의존했던 것에서 벗어나 시각, .. 2021. 2. 16. 사운드 오브 뮤직, 본 트랩 대령을 추억하며. RIP, Christopher Plummer 처음 접했던 미취학 아동때부터 지금까지, 쭉 나의 '인생영화'에서 단 한번도 바뀐 적이 없던,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이름, 사운드 오브 뮤직 (The Sound of Music). 1965년에 세상에 나온 나이 지긋한 클래식 영화인데도, 2021년 지금 봐도 여전히 세련되고 근사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이 영화 덕심 하나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다녀온 건 안비밀 🤫😌 본 트랩 대령(Captain von Trapp)으로 나왔던 캐나다 출신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지난 5일,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91세이셨다고는 하지만 나의 멋진 대령님이 돌아가셨다니 참 많이 아쉽고 서운한 마음 가득한 하루였다. 아내와 사.. 2021. 2. 7. 사람이 사람을 아낀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유퀴즈온더블럭'의 김민지 영양사 에피소드 내가 책임지고 리드하고 돌봐야 할 존재는 원론적으로는 사실 내 인생 단 하나 뿐. 그런데도 하루 하루 지나가는 일상들 속에서 그 하나, "나"를 "나"답게 오롯히 지켜내는 게 힘에 부친다고 느끼곤 한다. 반짝 반짝 환한 태양처럼 따뜻하게 빛나서 내 주변을 안아줄 거라는 것이 어린 시절의 꿈이었는데 지금의 나는 아슬아슬하게 생명을 겨우 부지하고 있는 촛불인 것 같기도 하고. 사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다고 대학교 시절, 그렇게 외쳤건만, 분명 나는 많이 찌들었고 일그러졌고 해졌다.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뻔뻔하게 말하는 나의 하루는 정말 "최선"이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한다. 이렇다할 벽돌 한장 쌓지도 못했으면서(혹은 않았으면서) 내 벽돌이 얼마나 무거운지 못생겼는지 왜 다른 사람.. 2021. 2. 5. 파울로 코엘료는 정겨운 이름이다. 그의 말은 따뜻하다. 오래전에 읽었지만,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의 대표 소설 '연금술사 (The Alchemist)'는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약간은 몽롱한 것과 같은 분위기로 내내 이어지는 이야기가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고선, 두어번 정도 더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그 소설 말고는 (아직까지는) 다른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어서 그의 스타일이 이렇다 저렇다, 내가 감히 평가하기는 적절하기는 어렵겠지. 유명세를 얻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팬이 많은 만큼 비평하는 쪽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고 들은적이 있다. 어찌되었든 파울로 코엘료, 여섯 글자 이름의 이 브라질 출신 소설가는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작가임은 분명하다. 예전에 쓰던 노트들을.. 2021. 2. 3. 새해에는 제대로 공부하고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우리 모두를 위해. 제대로 책을 읽어볼까요 우선 '공부'라는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아주 단순하게 정리하고 구분하자면, 학창시절의 공부는 다른 사람들(주로 학교나 교사, 교수진들)에 의해 선택되어 내게 주어진 종류와 양의 지식들을 익히고 외우고 그러한 것들을 잘 표현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었다면 그러한 학교의 시스템을 벗어난 성인이 된 이후에 맞이하는 공부는 어떤 지식을 내가 더 쌓을 것 인지, 어떠한 방향으로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얼마만큼의 지식을 쌓고 싶은지를 스스로 정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배우는 자인 '학생'이 본업인 학창시절에야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지식의 인풋에 쓸 수 있겠지만 직장인과 같이 '아웃풋'이 본업이 되어야 하는 경우에는 하루의 긴 시간을 통으로 내서 공부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짬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2021. 1. 3. 왜 영어원서를 읽어야 하냐구요? 사실 어쩌면 저는 이런 글을 쓰기에 조금은 적합한 대상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은 한국이 아닌,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인지라 영어원서를 읽기에 매우 적합한 곳이거든요. 한국책을 구하기도 어려워 책을 읽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영어원서를 읽어야만 하는 곳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제는 한국에서 산 날 보다 외국에서 산 날이 더 길어져서 한국보다 영어가 어쩔때는 더 편하게 느껴지는 단계이기도 하고요. 단순히 '영어공부', 혹은 '있어보이기' 같은 이유들을 제외하더라도 저는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꼭 영어원서를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학교에서 영어를 배웠다지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다 읽기에는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원서를 읽으라고 권해요. 2.. 2020. 12. 29. [영화/노래/OST] '라 붐 La Boum'에서 소피마르소가 헤드폰을 끼면 흘러나오던 그 노래: Reality - Richard Sanderson 단발 머리의 화장끼 없는 10대의 앳된 소녀. 그 소녀에게 살며시 뒤로 다가가 그 소녀에게 헤드폰을 끼워주는 소년이 있다. 깜짝 놀라 토끼눈이 된 소녀. 이내 뒤를 돌아보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소년의 얼굴을 보고 베시시 웃으며 팔벌려 그를 포근히 안는다.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이 장면의 싱그러운이란. 감독이나 배우가 일부러 "이 장면은 너를 설레게 하려고 만들었어! 그러니까 넌 설레야 해!" 라고 고함치지 않는 것 같아서 더 좋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기분좋게 간지럽고 설레는 장면들 중의 하나. 지금 찾아보니 무려 700대 1의 경쟁률을 제치고 소피 마르소가 저 역할을 맡은 거라고 한다. 당시 13살이었다는데, 요즘 13살은 화장도 진하고 옷도 때로는 너무 어른스럽게 입는 것과는 달리 화.. 2020. 12. 5. 영어 원서를 읽고 싶은 당신을 위한 유용한 Tips 어차피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고 깨닫는 순간, 적용하면 좋은 습관들 중 하나는 독서라고 생각한다. 각 분야의 저명한 인사들이 오랜 시간동안 많은 생각과 고민, 퇴고를 거쳐 낸 좋은 책을 읽고 그 안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면 나의 지경이 자연스럽게 넓어질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출판 시장에는 하루가 다르게 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이러한 책들의 홍수에서 나를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선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책을 접하다 보면, 상당히 많은 양질의 책들은 영어로 된 원서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이자 학문적으로도 실질적으로 공용어에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터. 베스트셀러들은 많은 출판사들이 계.. 2020. 11. 2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