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vert보다는 Extrovert 성향이 짙은,
혼자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긴 하지만 오래 있으면 기운이 충전되기 보다는 빠지는 타입인 저한테 집에서 가만히 머물러 있어야 하는 extended lockdown은 너무 가혹한 것이지라... 😭
연일 이어지는 집콕 생활로 얻은게 하나 있다면 토론토 공립 도서관 웹사이트를 샅샅히 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걸어서 5분거리에 제법 큰 사이즈의 도서관이 있어서 머리속에 딱히 떠오르는 책이 없더라도 발로 직접 뛰며 책을 고르고 읽고 빌려왔었지만 지금처럼 도서관 내부로 아예 진입이 불가능할 때에는 어쩌겠어요, 이렇게라도 해야지요. 흑.
며칠에 한 번씩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의 리스트를 체크해봅니다. 보통은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따끈따끈한 책들이 대다수인 듯 해요. 신간은 책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없기에 도서관을 통해 빌려서 책의 내용을 직접 읽어보고 좋다고 판단되면 그 때 구입 결정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의 제목이나 출판사에서 제공한 간단한 정보들은 매우 흥미로웠지만 정작 뚜껑을 까보니 내용이 생각보다 허술했거나 제 스타일이 아닌 책들은 후다닥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구요.
최근에 시작한 두 책입니다.
왼쪽 책은 락다운이 시작되기 전에 중고서점에서 산 책이에요. 대학교 교과서들을 파는 섹션에서 골랐습니다... 😬
철학에 대해서 이런 저런 조각 조각의 지식은 있어도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데에는 제 이해도가 부족한 것 같아서요.
그리고 오른쪽! 도서관을 통해 빌려본 최근에 발간된 따끈한 신간들 중, 현재까지 있어서 올 해 가장 잘 빌렸다고 생각하는 책이에요. 그래서 소개합니다!
This is the Voice by John Colapinto
보이스, '목소리'라는 커다란 주제로 인지발달, 역사, 심리, 철학, 문학, 영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훑는데요, 이 저자분의 뉴욕타임즈에서 기자로 오랫동안 일하신 연륜을 바탕으로 한 '찐' 글실력이 더해져 mesmerizing 합니다. 이 저자분에 대해 간단히 검색해보니 올해 63세 이시더라구요. 몇십년간 쌓아온 글을 쓰는 지식인으로써의 짬바(!)가 제대로 드러났어요.
제 다음으로 이 책에 홀드를 걸어놓으신 분들이 많아서 책을 더 오래 빌리고 싶은데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책을 반납하기 전에 간단히 리뷰는 올려보겠습니다. 이 책은 사서 밑줄 긋고 하이라이트 하고 태그드 왕창 붙이고 노트도 왕창 써가며 다시 읽고 싶어요. 'Books to Buy' 리스트에 커다랗게 써놨어요.
www.youtube.com/watch?v=yF4YXv6ZIuE
최근에 우연히(?) 발견한 보물 영상 공유합니다.
Vivaldi의 오페라 Giustino 중 황제 아나스타시오의 아리아
카운터 테너 Jakub Józef Orliński의 공연입니다. 카운터테너(countertenor)란 여자 음역인 콘트랄토 혹은 메조 소프라노 음역을 노래하는 남자 성악가를 뜻해요.
카운터 테너들의 공연을 보면 때로는 비음이 너무 섞여 노래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의 철저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한껏 꾸밈이 들어간 것 같아 별로였거든요. 그런데 이 분은 인위적인 가공미나 세련됨 없이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시는 것 같아서, '오오!' 하면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플레이했어요.
게다가 저렇게 내츄럴한 차림이라니. 풀어헤친 남방에 반바지. 심지어 피아노 연주자도 쪼리를 신었어요 ㅋㅋㅋ
마치 둘 다 집에서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불려나와 얼떨결에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르게 된 느낌? 으하하.
오페라에 대해 더 알고 싶지만 초짜도 아닌 까막눈인 저는, 우선은 이렇게 짧은 노래만을 찾아보며 듣는 게 지금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4월이 벌써 다 가다니요. 시간이 참 빠르네요.
5월은 더욱 더 행복하고 가슴 뛰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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