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피드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하나 읽었습니다.
전신마비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그 휠체어를 밀며 철인 3종경기 및 여러 마라톤에 참여하던 아버지, 그 둘을 기억하시나요?
'팀 호이트(Team Hoyt)'로 불리는 이 팀은 전세계에 뜨거운 감동을 선물하며 큰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팀 호이트의 아버지, 딕 호이트(Dick Hoyt)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로써 전세계에 뜨거운 감동과 눈물을 선사해 온 팀 호이트는 공식적으로 해체되었습니다.
1962년에 태어난 아들 릭 호이트(Rick Hoyt)는 뇌성마비로 인해 태어날 때 부터 제 스스로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는 심각한 전신마비인 상태였습니다 (a quadriplegic with cerebral palsy). 아버지 딕 호이트는 2010년 출간한 그의 저서 “Devoted: The Story of a Father’s Love for His Son”를 통해 아들의 미세한 미소와 고개 끄덕임을 통해 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We had long since learned how to interpret our son’s smiles and nods. But as good as everyone in the family was about figuring out what Rick needed, we were still only making educated guesses.”
철인 3종경기를 포함해 팀 호이트는 무려 1천회가 넘는 레이스를 완주해왔습니다.
딕 호이트가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 정식으로 출천한 마라톤은 1992년, 워싱턴과 버지니아에서 있었던 Marine Corps Marathon 이었습니다. 기록은 2시간 40분 47초. 성인 아들이 타고 있는 휠체어를 밀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 딕은 이 기록으로 그의 나이대인 50-59세 그룹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합니다.
보스톤 마라톤과의 인연은 특별합니다. 1980년과 2014년 사이, 이 둘의 듀오는 거의 매년 레이스를 함께 뛰었습니다. '휠체어'라는 특수성과 안전에 대한 의문성 때문에 처음에는 비공식적으로만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팀의 감동적인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최측은 공식적인 참가자로 참여할 수 있게 허락했습니다. 보스톤 마라톤 폭탄 테러가 있었던 2013년 역시, 팀 호이트는 마라톤을 달리는 와중이었다고 합니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테러로 인해 당연히 마라톤 완주는 할 수 없었습니다.)
아들 릭은 컴퓨터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1993년, 보스톤 대학(Boston University)에서 특수교육(special education)을 전공으로 대학 학위를 딸 수 있었습니다.
2013년, 보스톤 마라톤의 출발 지점에 이 둘의 모습을 딴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동상 옆에 있는 안내판에는 “Yes You Can!” 이라고 쓰여져 있다고 해요.
사랑과 도전, 믿음과 희망의 진정한 의미를 몸소 알려준 딕 호이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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