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면 당연히 관련 도서들을 찾게 되고 관련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쏟아지는 정보속에 검색에 검색을 거쳐 좋은 책들을 찾아 구입을 했긴 했는데 꼼꼼히 읽고 체화를 시키려고 하다 보니
정신적으로 금방 피곤해져서 지치곤 했다. 내용이 어려운 책일수록, 머리로는 '아 저거 읽어야 하는데' 하면서 몸이 지치다보니
손이 쉽게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이 공부법을 발견했다. 아직 완벽히 따라하는 정도는 아니고 반정도 흉내내는 수준이지만 확실히 피로도가 줄어드니 결론적으로 책을 읽고 공부하는데 시간이 더 줄었다.
부드럽게 뇌에 지식을 입히는 SR 공부법
SR 공부법에서 영어 SR은 Soft Review를 뜻한다고 한다. 즉 한국어로 한다면 연반추 (혹은 부드러운 복습?)
이 공부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학습자료를 스트레스 없이 편하게 복습하는 것으로서 반복학습의 효율을 높인다는 것. 또한 처음부터 단순히 글을 빨리 읽어 내려가는 속독의 차원이 아니라 처음에는 모르고 시작할 수 있으나 시간이 갈 수록 이해력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속도가 빨라지는 것에서 기반하기 때문에 배움의 가속도가 붙는다는 재미도 있다.
사람의 기억력은 때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좋지 않아서 (특히 공부에 관해 기억력이 그러하다. 또르르...) 집중해서 열심히 읽은 책도 다음날이면 절반 이상 그 내용이 홀라당 날아가버려 당황하고 억울하기도 했던 경험은 아마 많이들 있었을 터. 그러한 사람의 기억력의 한계를 보완하는 가장 좋은 방법들 중 하나는 반복학습인데 이 공부법은 스트레스를 줄이면서도 자연스러운 반복으로 뇌리에 남는 지식의 양을 최대로 한다는 것에 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방법은 아래와 같다.
1단계는 연반추 (Soft Review)
2단계는 시스템 속해(Systematic Rapid Comprehension)
3단계는 집중-분산 학습(Concentrated-Distributed Study)
1단계에서는 우선 가볍게 읽어내려간다고 생각한다. 미용실에 비치되어 있는 잡지를 보듯. 신문 기사를 읽듯. 벽보에 붙은 글귀를 읽어내려가듯. 무조건 편하게. 가볍게. 부담없이.
연필같이 지울 수 있는 필기구가 가까이 있으면 더욱 좋다.
가볍게 읽어내려가면서 "어, 이건 좋네?" 하는 것들이라던가 "어, 이건 새로운데? 모르는 사실인데?"라는 것들은 가볍게 체크하며 읽어 내려간다.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표시한다.
이 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건 자꾸 돌아가서 꼼꼼히 읽고 싶은 내 욕망을 누르는 일. 다시금 말하지만 지금은 잡지나 신문기사를 읽는 것 처럼 물 흐르듯이 읽어내려 가는 것이므로 다시 돌아가서 찾아보고 고민해보려는 일은 미뤄두자. 그냥 읽는거다. 술술술.
이렇게 3번을 읽는다.
(+) 나같은 경우는 맨 처음 읽을 때만 연필로 모르는 단어들만 가볍게 표시했다. 그리고 두번째부터는 펜으로 핵심 내용들을 중심으로 밑줄을 쳤다. 3번을 읽은 후 2단계로 넘어가기 전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 따로 노트에 간단하게 정리했다. 영어 원서를 읽을 때 특히 도움이 많이 되는 부분이다. 영어를 많이 공부하고 읽고 어느정도 안다고 해도 모르는 단어는 꼭 나오기 마련이라. 꼭 영어 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 책을 읽더라도 똑같이 적용될 것. 처음부터 모르는 단어를 다 찾고 읽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게, 몇번 읽으면서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 자연스럽게 머리속에 유추가 된다. 또한 그 단어가 문장속에서 어떻게 쓰여지는지도 자연스럽게 배워지는 것과 동시에.
2단계에서는 형광펜이 있으면 좋다. 사실 형광펜이 없어도 된다. 색깔있는 펜으로 괄호나 네모난 박스를 만들면 되니까.
이번 단계에서는 핵심어를 찾는다.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커다란 줄기를 담은 단어드를 찾고 눈에 잘 띄도록 표시한다. 핵심어이기 때문에 단어를 중심으로 표시해야 한다. 문장이 통째로 표시되어서는 안된다. 그 문장안에 있는 가장 중요한 단어들을 찾고 표시해두는 단계.
1단계에서는 가볍게 필터링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2단계에서는 이보다 약간 나아간, 중요도 체계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된다. 평면으로 되어있는 지식을 3D블록으로 만들어 중심이 될 기둥을 찾고 추려내는 것.
이렇게 2번을 읽으면 된다.
사실상 아주 어려운 책이 아닌 이상 이렇게 총 5번만 읽어도 무리없이 내용이 머리속에 잘 정리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시사교양같은 총 4번 정도만 가볍게 읽어도 충분히 머리속에 남는 느낌이라 더이상 진행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
앞 1단계, 2단계에서 표시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읽는다. 2단계에서 평면적인 지식을 3D 블록으로 쌓는데 약간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이 단계에서 확실하게 마무리 하는 거다. 자잘한 내용들은 (별 중요하지 않은, 혹은 내게 해당되지 않는 내용들은) 바닥으로 가라앉고 정말 중요한 이야기들은 위로 떠오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위에 떠오르는 진짜배기들을 꽉 잡는거지.
만약에 암기가 필요하다면 이 단계에서부터 암기를 하면 된다. 앞서 이미 5회독을 해놓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 핵심적인 부분은 쉽게 정리가 잘 된 상태. 그런것들을 중심적으로 집중적으로 암기한다. 쉽거나 확실히 아는 부분은 눈으로만 빠르게 익히도록 하고 건너뛴다.
3단계에서는 5번을 읽으면 SR읽기 완성!
이 방법은 논술과 같이 관점을 찾아서 읽는 독서법 보다는 지식 함양에 가장 큰 목적을 둔 독서일 경우 적합할 것 같다는 것이 짧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 생각이다. 좋은 책은 많고 그만큼 정보들도 많은 이 시대에,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위해서 독서는 필수덕목이 된 지 오래인데 이 독서법은 (10번을 다 채우지 않더라도) 큰 스트레스 없이 책을 읽고 그 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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