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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book

제프 베조스의 졸업 축사: 똑똑함(Cleverness)보다 강한 친절함(Kindness)의 힘

by Abigail 2020. 11. 24.

제법 시간이 지났음에도 대학 졸업식은 아직도 꽤 생생히 기억이 난다.

 

전날밤 예쁘게 다려놓은 옷을 입고 정성스럽게 화장과 머리 세팅을 하고 학사모를 쓰고 학교 스태프가 알려주는대로 무대에 올라 학사 졸업장을 받는 그 찰나의 시간만을 기다렸던 하루종일 긴장되던 그 시간. 

 

어릴 적,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은 참 듣기 싫었는데 졸업 축사만큼은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열심히 들었는지. 어쨌든간에 여기까지 열심히 달려온 내 자신이 조금은 자랑스러우면서 또 뿌듯하기도 하고, 아마 모두들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여러 졸업생들에게 먼저 인생을 살아가는 인생선배로써 담담히 전해주는 축사를 들으면서 괜히 눈물이 찔끔 나기도 하고 그랬더랬다. 🤔

 

 

 

세계 저명인사들은 초대받은 대학에서 어떤 졸업 축사(Commencement Speech)를 나누었을까.  

 

Amazon CEO Jeff Bezos at Princeton University (source: ted.com) 

 

 

지금으로부터 10년전, 2010년, 아마존의 CEO가 미국의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에서 나눈 졸업 축사는 지금까지도 유명인사가 나누었던 졸업 축사중 가장 좋았던 것들 중 하나로 꼽히곤 한다. 이커머스에서 부인할 수 없는 세계 넘버 원, 그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그의 길지 않은 메시지는 대학 졸업생 뿐만이 아니라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도 많은 물음표를 던진다. 

 

놀랍게도 그가 축사를 통틀어 여러번 강조한 것은, 앞으로 미래에 나타날 새로운 인터넷 산업의 방향도,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실용적인 기술에 관한 것도 아닌, 우리의 태도, 즉 친절함(Kindness)에 관한 것이었다. 내가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남들보다 훨씬 손쉽게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기에 훨씬 용이할 것이다. 뛰어난 운동신경이 있다면 단거리 달리기에서 큰 힘 들이지 않고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고 뛰어난 미술적 감각이 있다면 남들보다 빠른 시간안에 멋진 그림을 그리는 법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고. 

 

제프 베조스는 이러한 재능들을 쓰고 뽐내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라고 했다. 내 안에 거저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나타내기만 하면 되니까. 정말 어려운 것은, 그리고 어려운 만큼 더 가치있는 것은 우리가 내리는 태도에 관한 선택이라는 것.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 남에게 뽐내기 위해 남을 아프게 해야한다면 그것은 틀린 거라고 제프 베조스는 힘주어 말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친절함을 선택하는 옳은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짧지만 꽤나 인상적인 내용이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받아써 보았다.

내용위주로 간단히 옮긴 한국어 의역과 함께: 

 


 

 

As a kid, I spent my summers with my grandparents on their ranch in Texas... My grandparents belonged to a Caravan Club, a group of Airstream trailer owners who traveled together around the US and Canada, and every few summers we’d join the caravan. We’d hitch up the Airstream to my grandfather’s car and off we’d go and align with 300 other Airstream adventurers. I loved and worshiped my grandparents and I really looked forward to these trips.

 

"어릴 적 나는 텍사시에 있는 조부모님들의 목장에서 여름을 보내곤 했습니다. 조부모님들은 캐러벤을 타고 미국이며 캐나다 전역을 여행하셨습니다. 나는 조부모님과 떠나는 벤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항상 그 시간만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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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rstream: 미국 캐러벤 브랜드

 

 

 




On one particular trip, I was about 10 years old, I was rolling around in the big bench seat in the back of the car. My grandfather was driving and my grandmother had the passenger seat. She smoked throughout these trips and I hated the smell...At any rate, I decided to do the math for my grandmother. I estimated the number of cigarettes per day, estimated the number of puffs per cigarette, and so on. When I was satisfied that I’d come up with a reasonable number, I poked my head into the front of the car, tapped my grandmother on the shoulder, and proudly proclaimed, “At two minutes per puff, you’ve taken nine years off of your life.” I have a very vivid memory of what happened next, and it was not what I had expected. I expected to be applauded for my cleverness and my arithmetic skill. “Jeff, you’re so smart. You had to have made some tricky estimates, figure out the number of minutes in a year, and do some division.” That’s not what happened. Instead, my grandmother burst into tears.

 

"내가 열 살이던 해 떠났던 벤 여행, 할아버지는 벤의 운전을 담당하셨고 할머니는 조수석에 앉으셨습니다. 여행을 하는 내내 할머니는 담배를 피우셨는데 저는 그 냄새가 너무 싫었습니다... 저는 할머니가 하루에 얼마나 많은 개피의 담배를 피우는지, 그리고 한 담배마다 몇 모금을 뿜는지 계산을 했습니다. 그 계산 결과를 가지고 전 할머니에게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담배 한모금마다 2분, 그러니까 할머니는 9년의 수명을 줄였다고요. 저는 칭찬받을 것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났습니다. 할머니께서 울음을 터뜨리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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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 any rate: whatever happens or may have happened, in any case, anyhow, 어쨌든, 좌우간, 하여튼

- Burst into tears: 울음을 터뜨리다

 




I sat in the backseat. I Didn’t know what to do while my grandmother was crying. My grandfather, who’d been driving in silence, pulled over onto the shoulder of the highway. He got out of the car and came around and opened my door and waited for me to follow. Was I in trouble? My grandfather was a highly intelligent, quiet man. He had never said a harsh word to me and maybe this was to be the first time. Or maybe he would ask that I get back in the car and apologize to my grandmother. I had no experience in this realm with my grandparents and no way to gauge what the consequences might be. We stopped beside the trailer. My grandfather looked at me and after a bit of silence he gently and calmly said, “Jeff, one day you’ll understand that it’s harder to be kind than clever.”

 

"조용히 운전을 하시던 할아버지는 고속도로의 갓길에 차를 세우시고는 차에서 내리셨습니다. 그러고는 저 또한 차에서 내리도록 뒷좌석의 문을 여셨습니다. 우리는 트레일러 옆에 섰습니다. 잠시 조용하게 저를 바라보시던 할아버지께서는 부드럽고 차분하게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제프야, 친절한 것이 똑똑한 것보다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언젠가 너도 알게 될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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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ll over: 길 한쪽으로 차를 대다

- Gauge: 동사로 쓰일 경우 '남의 기분을 알아내다', 명사로 쓰일 경우 '게이지, 측정기'

 


 



What I want to talk to you about today is the difference between gifts and choices. Cleverness is a gift. Kindness is a choice. Gifts are easy. They’re given, after all. Choices can be hard. You can seduce yourself with your gifts if you’re not careful. And if you do, it’ll probably be to the detriment of your choices. This is a group with many gifts. I’m sure one of your gifts is the gift of a smart and capable brain.

 

"오늘 제가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재능과 선택의 차이입니다. 똑똑함은 재능입니다. 친절함은 선택입니다. 재능은 쉽습니다. 타고났기 때문이죠. 반면에 선택은 어렵습니다. 신중하지 않으면 재능쪽으로 쉽게 기울어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경우, 당신의 선택이 매우 해로운 것일 수 있죠. 당신들은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똑똑함과 유능함을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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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triment: 손상, 혹은 손상을 초래하는 것

- To the detriment of ~: ~에게 손상을 입히는

 




How will you use your gifts? What choices will you make? Will inertia be your guide or will you follow your passions? Will you follow dogma or will you be original? Will you choose a life of ease or a life of service and adventure? Will you wilt under criticism or will you follow your convictions? Will you bluff it out when you’re wrong or will you apologize? Will you guard your heart against rejection or will you act when you fall in love? Will you play it safe or will you be a little bit swashbuckling? When it’s tough, will you give up or will you be relentless? Will you be a cynic or will you be a builder? Will you be clever at the expense of others or will you be kind?

 

"당신은 당신의 재능을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어떠한 선택들을 하실 껀가요? 관성을 따르실껀가요 아니면 당신의 열정을 따르실껀가요? 세상의 관념들을 따르실껀가요 아님 독특한 괴짜(original)가 되시겠습니까? 평온한 삶, 모험과 섬김의 삶 중이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남들의 비난에 수그리시겠습니까 아니면 당신의 신념을 따르시겠습니까? ...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막론하고도 당신의 똑똑함을 뽐내는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들에게 친절함을 보이는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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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viction: 강한 신념, 확신, 범죄와 관련된 내용에서는 '유죄 선고'로도 쓰임

- Bluff out: (허세있는) 속임수로 위기를 모면하다

- Play it safe: 안전하게 가다, 위험을 피하다

- Swashbuckling: (명사로 쓰일 경우) 드라마틱하고 용감무쌍한 모험 혹은 그러한 모험의 주인공

- Relentless: 끈질긴, 수그러들지 않는

- At the expense of ~: ~의 희생으로




I will hazard a prediction. When you are 80 years old and in a quiet moment of reflection narrating for only yourself the most personal version of your life story, the telling that will be most compact and meaningful will be the series of choices you have made.  Build yourself a great story. Thank you and good luck.

"감히 예상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당신이 80세가 되어서 조용히 앉아 그간의 당신을 삶을 되돌아보며 가장 마음속에 가깝게 느껴졌던 순간들을 가만히 떠올려 볼 때 가장 의미있던 순간들은 아마 당신이 (쉬운 재능이 아닌, 어렵지만 더욱 가치있는) 선택을 한 순간들이었을 거라고요. 당신 스스로가 좋은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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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zard: 틀릴 수도 있는 가능성을 두고 제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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