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참 오래 살고 볼 일(?) 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시작한 저의 아이돌 덕질은 대학교를 입학한 뒤에도 (비록 그 대상은 시간에 따라 바뀌어갔으나) 그 열정이 쉬이 꺼질 줄 몰라, 저의 부모님은 가끔 티비에서 나오는 50-60대에도 활발한 덕질을 하신다는 분들이 당신들 딸의 미래의 모습이겠구나, 하셨답니다. 제 친구들도 넌 참 가슴에 열이 많은 사람이라며 제 열정같은 열정아닌 열정을 인정해주기도 했어요.
저도 그런가보다 했지요, 그래서.
그런데, 참 세상 오래 살고 볼 일 이라니까요.
2019년 초부터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에도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그러들더니 어느 순간, 예전처럼 일부러 찾아보지 않게 되는 때가 오더라구요. 그들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들이 '싫어졌냐"고 묻는다면 그런 건 또 아니거든요.
요즘 제 플레이 리스트에는 클래식 (특히 피아노 연주곡), 재즈, 오페라 음악들로 가득합니다.
재즈는 대학교때 교양수업을 일부러 찾아 들었을 만큼 예전부터 좋아했어요. 클래식과 오페라는 어머니의 영향이 큰 것 같구요.
이 세 장르의 음악에 조예라고는 없는, 아직은 그저 즐기는 수준일 뿐이에요. 아는 만큼 더 많이 들리고 더 깊이 즐길 수 있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지식의 저주의 늪에 빠져 좋은 음악을 본질적으로 즐기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서두르지 않고 있습니다.
Spotify로 주로 음악을 듣는데, 아직 한국에는 들어가지 않았다하니, 유튜브로 최근 제가 즐겨듣는 음악 몇곡 링크 찾아 공유합니다.
거진 다 유명한 곡들이라 이미 다 들어보신 걸꺼에요.
Spartacus (1968 Bolshoi Version) (arr. Y. Grigorovich) : Act III: Adagio of Spartacus and Phrygia
Schumann: Kinderszenen, Op.15 - 1. Von fremden Ländern und Menschen
Azalea - Avishai Cohen, Yonathan Avishai
Stout peut s’oublier - Jef Mart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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