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who asks a question remains a fool for five minutes.
He who does not ask remains a fool forever."
질문을 던지는 것은 답을 아는 것 만큼, 아니 어쩌면 그 이상 중요한 일입니다.
질문을 던지는 것은 잔잔했던 수면이 큰 너울을 그리며 일렁이도록 조약돌을 던지는 것과 같은데, 좋은 조약돌을 고르는 것, 그리고 그것을 힘껏 던지는 행위 그 자체를 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은 물론, 거기에서부터 이미 사고의 도전은 시작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Andy Stanley 목사님은 제가 일부러 찾아 듣는 목사님들 중의 한 분입니다. 미국 애틀란타 지역에서 7개의 캠퍼스의 North Point Ministries의 담임 목회를 하고 계십니다. 크리스챤이지만 상식 이하의 '무조건 믿어라'식의 믿음은 참 싫어하는데, 많은 기독교인들이 '믿음'이라는 이름 아래 오해하고 있는 추상적 개념들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정리, 성경적인 진리를 더하는 탁월한 커뮤니케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이 목사님을 통해 제 작고 뾰족한 모서리 투성이인 삶이 조금은 wise해지고 effective해졌다고 감히 생각해요.
Better Decisions, Fewer Regrets: 5 Questions to Help You Determine Your Next Move
한국어 번역본 없음
카테고리: 리더십, 신앙, 자기계발, 자기개발
Amazon.com 별점: (포스트 작성일 기준) 4.8/5, 리뷰 773개
Goodreads 별점: (포스트 작성일 기준) 4.54/5, 리뷰 421개
평생 목회자로 살아오면서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공유하며 상담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을 더 지혜롭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무수히 던져오셨다는 스탠리 목사님. 62세의 나이로 작년에 펴내신 이 책,Better Decisions, Fewer Regrets은 이 책의 제목처럼 인생에서 좀 더 적은 후회를 남기는 좀 더 나은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5가지 중요한 질문을 담아냈습니다.
Contents
1. More Than a Decision
2. The Integrity Question: Am I Being Honest with Myself...really?
3. The Legacy Question: What Story Do I Want to Tell?
4. The Conscience Question: Is There a Tension That Deserves My Attention?
5. The Maturity Question: What Is the Wise Thing To do?
6. The Relationship Question: What Does Love Require of Me?
내 인생이 하나의 책이라고 한다면 나는 어떤 스토리를 쓰고 싶은가?
여기,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가 내린 모든 사적(private)인 결정들은 공적(public)인 결과를 수반한다는 것입니다. 배우자 몰래 피운 바람, 친구들 뒤에서 쌓아온 험담, 음주, 흡연, 도박. 이런 것들을 하기로 결정을 내린 행동 그 자체는 지극히 사적일 수 있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모든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공적인 성질을 가진 것들이라는 사실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물어봐야 합니다.
"What story do I want to tell?"
삶의 늘그막에 나의 삶을 담은 자서전을 쓴다고 생각해봅시다. 아니, 굳이 자서전까지 가지 않더라도 위키피디아에 내 일생의 모습이 간략하게 정리되어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거기에서 보이는 나의 삶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이기를 원하시나요?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우리의 스토리 안에 고정불변의 하나의 파트가 되어 남습니다.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의 결과들이 좋던 그렇지 않던, 원하는 것이던 원하지 않는 것이던, 예상된 것이던 예상하지 못한 것이던 지울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하나의 파트가 되어 우리의 스토리 안에 자국을 남긴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일 입니다. 지금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이 내가 나의 인생을 통해 이루고 싶은 커다란 그림에 부합하는지 말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 내가 데이트하는 이 사람, 내가 남들 몰래 하는 크고 작은 일들 하나하나가 나의 인생이라는 책 안에서 하나하나의 자잘한 챕터가 된다고 한다면 그 챕터는 남들에게 보여주기에 부끄러운 것들은 아닌가, 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인생을 하나의 '스토리'로 바라볼 수 있는 크고 넓은 시야를 잃기 쉬운 이유중의 하나로 지금 당장의 순간들이 던지는 감정적인 늪을 꼽습니다. 스토리는 미래의 일이고 지금의 내가 내리는 결정은 현재의 일이기 때문에 나의 결정을 좌지우지 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는 감정의 안개에 쉽게 파묻힐 수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 당장 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 물건."
"지금 당장 붙잡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 사람."
"지금 어떻게해서라도 이루지 않으면 큰일날 것만 같은 그 일."
'지금 당장'이라는 압박에 가려 우리가 내리는 크고 작은 결정들이 훗날 돌아보았을 때에도 후회가 남지 않을 것들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감정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성적인 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 focalism (or anchoring)이라고 부릅니다.
Focalism (sometimes called the focusing illusion) is the tendency for people to give too much weight to one particular piece of information when making judgments and predictions.
하나에 꽂히면 그 주변의 것들이 마치 안개에 가린듯 사라지는 듯한 이러한 cognitive bias는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cognitive bias에 갖힌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이 정말 옳은 것들인가, 인 것이지요.
저자의 조언은 이렇습니다.
When confronted with anything or anybody that has strong emotional appeal, press pause, not play. Strong emotional appeal should trigger a red flag, not a green light. When something is emotionally appealing, instead of leaning in, we should step back ... Get your bearings. Go home and think about it. Call a friend. Consider your story.
뮤직 플레이어에 '일시정지'버튼이 있듯 우리가 꽂힌 어떤것에 마구 뛰어가기 전에 '일시정지'버튼을 누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것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큰 그림에 맞는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시간은 좀 걸릴지 모를 지언정, 이러한 '일시정지'를 통한 이익은 어떤 것을 향해 돌진하는 것보다 비교적 훨씬 더 안전하며 지혜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데 유리합니다.
막 걸음마를 뗀 어린 아이가 수영장의 풀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서 뒤뚱거리며 걷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자녀의 안전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부모라면 어떻게 반응할까요? 당연히 깜짝 놀라며 아이에게 달려가 물가에서 훨씬 멀리 떨어진 곳으로 아이를 데려다 놓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는 '아직' 다치지 않았습니다. 물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젖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부모는 그 아이를 물에서 먼 곳으로 데려다 놓는 것일까요? 바로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다음과 같은 착각속에서 살아갑니다.
"그 일이 꼭 틀린게 아니라면 맞는 일일꺼야"
"그 일이 불법이 아니라면 해도 괜찮은 일일꺼야"
"그 일이 비윤리적인 일이 아니라면 좋은 일일꺼야"
운전을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속도 제한의 바로 직전까지 속도를 올려 차를 운전합니다. 제한 속도보다 어느정도 넘어가도 봐주는 게 관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이것을 역이용하여 그보다 약간 더 높은 속도로 일부러 달리기도 하지요. 경찰이 보이지 않을 경우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속도로 달리기도 하고요.
걸리지 않았으니, 당장 사고가 나지 않았으니 이러한 행동들이 과연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말할 수는 없겠지요.
'이번은 괜찮겠지', '별 일 없겠지'라는 마음으로 소위 불장난을 치는 것 같은 행동을 하다가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되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직접 경험하거나 익히 듣고 보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마주치는 결정의 순간들에 '무엇이 틀린 것이 아닌가' 가 아닌 '무엇이 현명한 일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What is the Wise Thing to Do?"
10년뒤에 나는 어떠한 재정상태를 가지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지금 그것을 위해 내가 '오늘' 해야하는 가장 현명한 일은 무엇인가요?
나의 배우자와 나는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지금 그것을 위해 내가 '오늘' 내릴 수 있는 현명한 결정들은 무엇이 있나요?
과거의 뼈아픈 실패와 실수들은 우리가 좀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실패와 실수들을 복기하는 것을 피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는 것이고, 따라서 똑같은 혹은 더 큰 실수와 실패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은 경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삶에서 더욱 멀어질 뿐이겠지요.
Don't settle for good, legal, permissible, acceptable, tolerable, not prosecutable, or normal. If you do, you will eventually find yourself living dangerously close to regret. You're better than that. You deserve better than that. Your family deserves better than that.
If you had been asking this catalytic question all along, you might have avoided your greatest regret. More importantly, if you begin asking this question now, you significantly decrease the chances of that bit of unfortunate history repeating itself.
Better Decisions, Fewer Regrets: 5 Questions to Help You Determine Your Next Move
200 페이지가 넘지 않은 짧은 책이지만 깊은 샘물과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책을 읽으면서 너무 좋아 넉넉히 몇권을 더 사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들을 발견하곤 하는데, 이 책이 그런 책들중의 한 권이었습니다.
앤디 스탠리 목사님은 이 주제를 가지고 작년에 설교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크리스챤이 아니더라도 들어볼 만한 좋은 설교라고 생각해요.
아래에 유튜브 링크 걸어놓겠습니다.
Better Decisions, Fewer Regrets, Part 1: Deciding Our Way 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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