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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서재: Fiction

[영어시]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알뜰신잡 영상 링크 추가)

by Abigail 2021. 1. 22.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한 시인 부부. 좌: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우: 로버트 브라우닝 

 

 

 

 

인 남편과 시인 아내. 

 

시인 부부들은 어떠한 교감을 나누면서 살까.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라고 하면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Elizabeth Barret Browning)은 시에 큰 관심이 없는 나 조차도 이름을 들어볼 정도로 유명인사다. 엘리자베스는 사랑시로 더욱 유명한데 그 대상이 남편인 로버트 브라우닝이라는 사실이 더욱 그녀의 시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지금 언어로 말하면 '금수저 집안', 그러니까 커다란 농장 경영으로 엄청난 부호의 집안이 딸이었던 엘리자베스. 그리고 평범한 은행원이었던 로버트. 둘이 처음 만났을 때에 그 둘의 '시인'으로써 커리어 사이에도 굉장한 차이가 있었다. 당시 엘리자베스는 이미 몇 권의 시집을 펴낸, 제법 이름이 알려진 시인이었지만 로버트는 존재가 매우 미미한 무명 시인이었을 뿐이었으니. 

 

2년에 가까운 연애동안 그들은 문학인들 답게 574여통의 연서를 주고받으면서 사랑을 키웠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의 신분의 차이가 너무 컸기에 둘의 관계는 엘리자베스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그 둘은 도망쳐 어느 한 교회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이러한 도발은 결국 엘리자베스 아버지의 분노를 더욱더 돋구어 그로 하여금 딸을 법적 상속자의 리스트에서 끊어버리게끔 만들어버렸지만. 

 

 

 

 


 

 

남편을 향한 존경과 사랑이 그대로 시에 묻어났던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사진은 엘리자베스와 관계 없음. 

 

 

결혼 후에도 이 둘은 꾸준하게 시를 썼고 작품을 펴냈다. 비록 엘리자베스가 지병으로 인해 세상을 빨리 뜨는 바람에 그들의 결혼생활은 1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열렬히 사랑했다.

 

사실 이 둘의 사랑에는 더욱 더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바로 엘리자베스가 정상생활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매우 좋지 않은 건강상태였다는 것이다. 15세에 낙마 사고로 척추를 다친 것 이외에도 척추병, 동맥 파열 등으로 제대로 된 거동조차 힘들 정도였다. 독서와 글짓기만이 그녀의 친구였으며 낛이었던 것이다.

 

중증 장애와 병 때문에 평생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로버트는 그런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를 사랑했다. 그의 지극한 사랑과 보살핌으로 그녀는 컨디션을 회복해 6년동안 나간 적이 없는 방을 스스로 걸어 나올 수도 있었다고. 기적적으로 둘 사이에 아이도 생겼다. 그 아이는 나중에 커서 유명한 조각가가 되었다.

 

The Society of Classical Poets이라는 단체에서 2016년 "10 Greatest Love Poems Ever Written"이라는 제목으로 작은 소개글을 발표했다. 영문학에 있어서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변함없는 감동을 주는 사랑시 10편을 소개했는데 이 중에 하나가 바로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의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How Do I Love Thee")였다.

 

엘리자베스와 로버트는 산책을 자주 했는데, 여느날처럼 들길을 거닐며 산책하던 중, 엘리자베스가 로버트의 외투 주머니에 특별한 말 없이 쪽지를 하나 쓱 넣어줬다. 바로 이 쪽지에 적혀있었던 것이 이 시라고 전해진다. 

 

 

 


 

 

“How Do I Love Thee,”

by Elizabeth Barrett Browning (1806-1861)

 

 

How do I love thee? Let me count the ways.
I love thee to the depth and breadth and height
My soul can reach, when feeling out of sight
For the ends of being and ideal grace.
I love thee to the level of every day’s
Most quiet need, by sun and candle-light.
I love thee freely, as men strive for right.
I love thee purely, as they turn from praise.
I love thee with the passion put to use
In my old griefs, and with my childhood’s faith.
I love thee with a love I seemed to lose
With my lost saints. I love thee with the breath,
Smiles, tears, of all my life; and, if God choose,
I shall but love thee better after death.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헤아려 보죠.
내 영혼이 닿을 수 있는 그 깊이와
넓이와 높이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태양 밑에서나 또는 촛불 아래서나,
나날의 가장 행복한 순간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권리를 주장하듯 자유롭게 사랑하고
칭찬에서 수줍어하듯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옛 슬픔에 쏟았던 정열로써 사랑하고
내 어릴 적 믿음으로 사랑합니다.
세상 떠난 모든 성인과 더불어 사랑하고,
잃은 줄만 여겼던 사랑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의 한평생 숨결과 미소와 눈물로써 당신을 사랑합니다.
신의 부름 받더라도 죽어서 더욱 사랑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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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7 추가)

 

2018년에 방영했던 알뜰신잡 시즌3에서 이 시가 거론이 되었더군요!

김영하 소설가님께서 잘 설명해주십니다. 

 

매력적인 이 시와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을 좀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아래 영상링크 첨부합니다 :)

 

 

 

 

[#알쓸신잡3​] "당신의 시를 읽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엘리자베스♡로버트 브라우닝의 사랑 이야기 181012 EP4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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