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e World's a Stage"는 영문학을 아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이름,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희극, 'As You Like It"에서 나오는 대사입니다. 2막 7장(Act II Scene VII Line 139)에서부터 시작되는 제이키스(Jaques)가 하는 대사(독백)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나열했다는 점에서 특히 큰 주목을 받았고, 다른 여러 작품(문학작품 포함)에서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7단계로 나누어서(seven ages of man) 이야기합니다.
All the World's a Stage
By William Shakespeare
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
They have their exits and their entrances,
And one man in his time plays many parts,
His acts being seven ages. At first, the infant,
Mewling and puking in the nurse's arms.
Then the whining schoolboy, with his satchel
And shining morning face, creeping like snail
Unwillingly to school. And then the lover,
Sighing like furnace, with a woeful ballad
Made to his mistress' eyebrow. Then a soldier,
Full of strange oaths and bearded like the pard,
Jealous in honor, sudden and quick in quarrel,
Seeking the bubble reputation
Even in the cannon's mouth. And then the justice,
In fair round belly with good capon lined,
With eyes severe and beard of formal cut,
Full of wise saws and modern instances;
And so he plays his part. The sixth age shifts
Into the lean and slippered pantaloon,
With spectacles on nose and pouch on side;
His youthful hose, well saved, a world too wide
For his shrunk shank, and his big manly voice,
Turning again toward childish treble, pipes
And whistles in his sound. Last scene of all,
That ends this strange eventful history,
Is second childishness and mere oblivion,
Sans teeth, sans eyes, sans taste, sans everything.
이 세상은 연극 무대,
세상 모든 남녀는 단지 배우일 뿐.
무대에 등장하고 그리고 퇴장하지요,
인간은 살아 생전에 여러 역을 맡는데,
나이에 따라 일곱 개의 역할을 하지요.
먼저 아기 역할, 유모 품에서 침 흘리고 칭얼대지요.
다음은 불평하는 학생 역할,
아침에 해맑은 얼굴로 가방 메고
달팽이 걸음으로 마지못해 학교를 가지요.
다음은 연인 역할, 용광로처럼 한숨 쉬며
애인의 눈썹을 찬양하는 서글픈 시를 읊지요.
그리고 군인 역할, 표범 수염에 생소한 서약을 늘어놓고,
명예욕에 불타며, 성급하고 쉽게 싸움에 뛰어들고,
심지어 포탄의 총구 앞에서도
물거품같은 명성을 좇지요.
다음은 법관 역할, 두둑한 뇌물로 배는 살이 쪘고,
준엄한 눈초리에 위엄있게 깎은 수염을 과시하며,
유식한 문구와 최근의 판례들을 줄줄이 입에 담으며,
그의 역할을 연기하지요.
여섯 번째 역할은 슬리퍼를 신은 수척한 노인,
콧잔등에 안경을 걸치고 허리에는 돈주머니를 찼는데,
젊었을 때 아껴둔 바지는 가늘어진 정강이에 비해
볼품없이 크며, 남자다운 우렁찬 목소리는
높고 가는 아이 목소리로 다시 돌아가서
피리 소리같이 새된 소릴 내지요.
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끝내는 마지막 역할은
제2의 유년기에 단지 망각일 뿐이지요,
이도 없고, 눈도 없고, 맛도 없고, 모든 것을 다 잃지요.
[한국어 번역본 출처] 셰익스피어 / 당신 뜻대로 As you like it (1) 이 세상은 연극 무대 All the world's a stage
TED에서 유명한 영시들을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해서 만든 짧은 영상이 있더라고요.
"All the World's a Stage" by William Shakespeare
이 영상에 달린 댓글 중 하나에서 실린 명언이 기가 막힙니다.
"The world is a stage, but the play is badly cast." ~Oscar Wilde
오스카 와일드 특유의 시니컬한 저런 말투를 참 좋아합니다. 시니컬한데 맞는 말이 제법 많거든요.
영화 '왕의 남자'에서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던 대사가 기억에 떠오릅니다. 공길(이준기)이와 장생(감우성)의 대화이지요.
"너는 죽어 다시 태어나면 뭐가 되고프냐, 양반으로 나면 좋으련?"
"아니, 싫다."
"그럼 왕으로 나면 좋으련?"
"그것도 싫다. 나는 광대로 다시 태어날란다."
"이 놈아, 광대짓에 목숨을 팔고도 또 광대냐."
"그러는 니 년은 뭐가 되고프냐."
"나야 두 말 할 것 없이 광대! 광대지!"
제게 주어진 이 무대에서 저도 끝까지 잘 해야 할 텐데요. 다시 한 번 숨을 골라보는 수 밖에요. :)
'영어책 서재: Fic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원서리뷰, 서평] The Road: 더 로드, 생존을 위한 외로운 길 위의 아빠와 어린 아들 (6) | 2021.05.09 |
---|---|
[영어원서리뷰, 서평] 거부하기 힘든 나쁜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 'The Picture of Dorian Grey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7) | 2021.05.07 |
[영어원서리뷰, 서평] Fahrenheit 451 (화씨 451): 읽는 것, 아는 것에 대한 투철한 고민 (4) | 2021.04.02 |
[영어시]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알뜰신잡 영상 링크 추가) (0) | 2021.01.22 |
[영어시] 모든 길은 아름다웠다. 다시 읽는 '가지 않은 길 ' - 로버트 프로스트 (0) | 2021.0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