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책을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을 좋아한다.
신간이나 프로모션의 성격이 강한 상품들을 앞쪽에 진열해놓는 서점들 보다는 중고서점을 더 선호한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허리를 숙여 책장의 이곳 저곳을 살펴보다가 제법 진귀한 보물들을 찾는 그 희열감을 좋아한다.
옛날 책들을 기초적인 분류만 해놓은 채, 다른 구분 없이 꽂아놓은 중고서점의 책장을 거닐 때면 한 손에는 핸드폰을 꼭 쥐게 된다. 우선적으로 책장에서 고른 책들을 가지고 서점 구석으로 가서는 핸드폰으로 그 책이 어떠한 책이며 리뷰는 어떠한 지를 살펴보게 된다. 이 때 주로 찾는 어플이 '굿리즈(Goodreads)'다.
굿리즈는 전세계의 최대 도서 리뷰 사이트다. 2006년 미국에서 설립되어 2007년에 본격적으로 런칭됐다. 웹사이트나 어플을 통해 영문 서적의 제목을 검색하면 평균 별점과 독자들의 평점을 볼 수 있다. 회원을 가입할 경우, 내가 좋아하는 책의 장르들을 선택하라는 짧은 질문을 받게 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추천도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2013년에는 아마존에서 인수했다.
물론 이 리뷰 사이트도 다른 리뷰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불특정 다수 대중들의 리뷰라는 것에서 오는 문제점들은 안고 있다.
2021/02/02 - 당신이 부정적인 리뷰에 끌리는 은밀한 이유
당신이 부정적인 리뷰에 끌리는 은밀한 이유
인터넷의 혁신적인 발달과 보급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온라인이라는 익명/반익명의 공간에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메가폰'을 제공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교류되고 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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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잘 모르는 분야의 책, 잘 모르는 작가의 경우 대부분 굿리즈와 아마존에서 책의 리뷰를 찾아보는데 그동안의 경험에 따르면 아마존보다 굿리즈가 별점 점수를 짜게 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굿리즈에서 3.6-3.7점 이상이면 제법 나쁘지 않은 선택인 듯 보인다.
비소설보다는 소설류에 더욱 더 많은 리뷰와 후한 점수가 실리는 것으로도 보인다.
굿리즈에서 Highest Rated Books on Goodreads with at least 10,000 Ratings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소설, 특히 판타지 소설이 두둑한 점수를 얻고 있다. 잘은 모르지만 데이터와 분석에 근거한 비소설보다는 창의성과 상상력의 비중이 높아지는 소설인만큼, 소설 작가들에게 좀 더 후한게 아닐까 싶은 추측이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점은 당시의 시대상에 따라 리뷰가 확확 바뀌기도 한다는 것이다. Goodreads Choice Awards라는, 매년 유저들이 그 해의 가장 좋았던 책들을 투표로써 선정하는데 그 한 해를 달구었던 토픽들을 다루는 책들이 제법 자주 뽑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전문 리뷰어가 아닌 대중들의 투표에 의해 선정된다는 점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시간 때우기, 취미 생활을 떠나 작가의 세계관을 부분적으로 공유한다는 특징이 있다. 현인들의 지혜는 내게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을 책을 통해 내 머리속에 집어넣었을 경우 오랫동안 좋지 않은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책을 선택하는 것은 책을 읽는 것 만큼이나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굿리즈를 잘 이용하면 최소 나쁜 책들은 잘 필터링 할 수 있는데 제법 효과적이다.
어느 모 사이트처럼, 돈 받고 리뷰를 인위적으로 조종해주는 일은 없기를.
정확하던 그렇지 못하던, 리뷰들은 대중들에게 계속 남겨주는 사이트로 머물러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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