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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서재: Non-fiction

[영어원서리뷰, 서평]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by Abigail 2020. 11. 29.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 by Dale Carnegie

 


 

“You can make more friends in two months by becoming interested in other people than you can in two years

by trying to get other people interested in you.”

 

"2년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당신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어 사귄 것보다 더 많은 친구를

2달 동안 당신이 먼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주는 것으로 사귈 수 있다."


 

 

어디에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날이 무척 무딘 도끼를 주면서 두꺼운 나무를 한시간안에 베어 오라고 사람들에게 시켰다.

많은 사람들은 무딘 날의 도끼로 1시간동안 힘겹게 나무를 찍어내 겨우 베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현자는 약속한 시간의 절반이 넘도록 정성스럽게 무딘 날을 가는데 집중했다. 날이 충분히 날카로워 진 순간, 나무를 쓰러뜨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도 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겉으로 보기엔 뒤로 돌아가는 것 같지만,

결론적으로 적은 힘으로 더 많은 결과를 성취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것을 스킬 혹은 지혜라고 부른다. 나이가 들어도 어렵기만 한 인간 관계를 쉽게 풀어줄 수 있는 스킬, 지혜가 있을까?

 

결국 모든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인간관계는 여전히 어렵다.

 

이 책의 작가인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1888~1955)는 사람들에 따라 자기계발 도서 장르 첫 포문을 연 장본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교사, 세일즈맨 등 여러가지 직업을 거치며 인생의 굴곡을 겪었다. 그러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뉴욕 YMCA에서 대화 및 사람 관리, 연설 기술 등에 관한 내용들을 강의하게 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가장 유명한 저서로 꼽히는 이 책은 1936년 초판이 인쇄된 이후로, 거의 100년이 가까운 시간동안 전세계적으로 6,000만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한국에서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이 책에서 그는 까다로운 상대방에게 내가 어떻게 반응햐느냐에 따라 인간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나에게 힘든 시간을 주는 상대방 역시, 결국엔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한 사람일뿐이라는 것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게 되면 서로가 행복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 

 

과연 당대의 유명 강연가 답게 인간 심리학에 대한 깊은 고민과 예시를 통한 반증이 돋보이는 책이다.

 


 

꿀을 얻으려면 벌집을 차서는 안된다

 

If you want to gather honey, don't kick over the beehive.

 

 

 

책의 가장 제일 첫번째 장(chapter)의 가장 첫째되는 인간관계 레슨. '남을 비난하거나 정죄하지 말라.'

 

1931년,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살인자와 경찰들의 숨막히는 대치가 2시간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150여명의 경찰 인력들이 단 한명의 용의자를 잡기 위해 그가 숨어있는 아파트 건물 주변에 배치되었으며 만오천명이 넘는 뉴욕 시민들은 군중을 이루며 주변에서 이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용의자 이름은 Francis Crowley. 겨우 10대 후반의 소년이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는 살인미수와 경찰 살인, 그리고 은행털이 등의 엄청난 중범죄로 경찰들의 오랜 추격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2시간동안의 긴장된 총격전 끝에 용의자 프랜시스는 드디어 경찰에 잡혔다. 그리고 전기의자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자신의 죄로 인한 사형을 앞두고 그는 반성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프랜시스는 자신의 사형선고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This is what I get for defending myself."

"이것이 내가 스스로를 보호한 것에 대해 받는 것이군요"

 

모두가 그의 흉악한 죄질을 손가락질하며 욕할 때에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Under my coat is a weary heart, but a kind one - one that would do nobody any harm."

"나의 외투 안에는 지쳤지만 따뜻한 심장이 있다. 그 누구에게도 해를 가하지 않는 심장 말이다."

 

 

과연 이런 말들이 살인자가 할 말이란 말인가.

 

황당하고 어이없는 이 이야기지만 이 사례를 통해 (그리고 책에는 더욱 많은 사례들이 나온다) 데일 카네기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명확하다. 

 

 

"People don't criticize themselves for anything, no matter how wrong it may be."
"사람들은 그들이 얼마나 나쁘게 틀렸던지 간에 스스로를 정죄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데일 카네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상대방이 도덕적으로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가, 혹은 그 사람이 내린 결정들이 과연 옳은 결정인가, 에 관한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만한 일을 저질렀더라도 그 사람에게만큼은 그 일은 '정당성'이 충분한 것으로 비춰졌다, 라는 것을 인지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내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 나와 동일한 '도덕성'이나 '기준'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유가 어찌됐든, 상대방을 비난하는 자세로 접근했을 경우, 상대방은 자신의 자존심에 굉장한 상처를 얻기 때문에 관계는 악화되기 마련이며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결국 더욱 얻기 어렵게 된다.

 

"Criticism is futile because it puts a person on the defensive and usually makes him strive to justify himself. Criticism is dangerous because it wounds a persons' precious pride, hurts his sense of importance, and arouses resentment."   
"비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수세에 몰리게 하고 많은 경우, 더욱 자신을 정당화하고 싶게 만들기 때문에 좋지 않다. 비판은 그 사람의 소중한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그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에 대한 가치를 상하게 하며, (나를 향한) 원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위험하다."

 

나와 너무 달라 더욱 어렵기만 한 인간 관계에서 힌트를 찾고 싶은가? 훌륭한 처세술을 배우고 싶은가? 남을 비난하지 마라. 이 자세에서 시작해야 답이 보인다. 

 


 

좋은 대화 상대가 되기 위한 쉬운 방법

 

An easy way to become a good conversationalist

 

좋은 대화는 좋은 관계를 이끈다. 결국엔 나의 성공도 따라온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는 모든 인간 관계의 기초가 된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이뤄지는 대화를 통해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기도 하고 적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에 큰 성공을 거두고 싶다면 인간 관계의 기본이 되는 대화에서부터 성공을 거둬야 한다. 즉, 내가 '좋은 대화 상대'가 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비즈니스 대화법을 어떻게하면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하버드 총장을 역임한 찰스 엘리엇(Charles W. Eliot)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There is no mystery about successful business intercourse...Exclusive attention to the person who is speaking to you is very important. Nothing else is so flattering as that."
"성공적인 비즈니스 관계에 있어서 대단한 비밀같은 건 없다...말하는 사람에게 독점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만큼 상대방을 위해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듣는 것은 수동적(passive)한 행동이 아니다. 말하는 것 만큼이나 매우 역동적(active)한 행위이다. 

 

단순히 입을 닫고 가만히 있는다고 듣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듣는 척만 하고 있다면 내가 쉽게 알아챌 수 있는 것 처럼, 상대방 또한 내가 정말 듣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속임수는 통하지 않는다. 

 

사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힘들 때가 많다. 훈련을 해서라도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으려고 하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인상을 주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이전엔 차마 몰랐던 사실들도 알 수 있다. 지식적으로도, 관계적으로도 말하는 것보다 이점이 더 많은 것이 바로 듣기다. 

 

Remember that the people you are talking to are a hundred times more interested in themselves and their wants and problems than they are in you and your problems. A person's toothache means more to that person than a famine in China which kills a million people. A boil on one's neck intersects one more than forty earthquakes in Africa. Think of that the next time you start a conversation. 
당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방은 당신과 당신의 문제보다 자신들과 자신들의 욕구와 문제에 백 배나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그 사람에게 있어 그 사람이 겪고 있는 치통에 관한 문제는 먼 나라(원문: 중국)에서 수만명 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키는 자연재해(원문:기근)보다 더 중요하며 큰 의미를 갖는다. 몸에 난 작은 상처(원문:목에 난 종기)가 먼 아프리카 땅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진보다 더 중요하다. 다음에 누군가와 대화를 시작하게 될 경우, 이러한 점들을 기억하라. 

 


 

이 책은 참 따뜻하다. 사람에 대한 이해가 깊고 배려와 존중이 돋보인다. 많은 케이스들을 예를 들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것들에서, 많은 부분 놓치고 살았던 인간 관계 부분들을 되짚어보게 만든다. 

 

내가 당면하고 있는 인간관계의 여러가지 문제들 안에서, 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내가 그 문제를 어떻게 인지하며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부분에서 데일 카네기의 따뜻한 지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과연, 그의 강의는 하버드 대학교의 4년 수업보다 가치있다, 라는 평판을 받을만 하다. 이 책은 오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읽어야 할 명서들 중 한 권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인간 관계 관련 서적, 강의들이 그렇듯이 이 책에서 말하는 레슨들이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진리인냥 생각해서는 안된다. You have to take it with a grain of salt.  내가 아무리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주고 그의 상황을 배려해준다 한들, 처음부터 매우 부도덕적이며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있다. 의도가 악의적인 것이 뻔한데 굳이 이 책에 나오는 기술들을 쓰면서 그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다.  나와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가는 '적'은 가능하면 만들지 않는게 가장 좋지만 (그래서 적으면 적을 수록 좋지만) 그렇다고 하나도 없을 수가 없는게 결국 현실 아니던가. 만약 나는 상대방이 어떻든간에 적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면 두가지를 심각히 고려해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사회성이 심하게 결여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지. 혹은 나를 버리고 상대방에게 다 맞춰주고 있는 껍질 뿐인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지. 

 


 

나랑 정말 맞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아무리 내가 맞춰주고 배려해줘도 그는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고?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지만 그런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내가 주면 줄 수록 나에게서 더 바라는 사람. 감사함을 모르는 사람. 나에게 계속해서 피해를 주는 사람. 나를 해하려고 하는 사람. 

이럴 때에는 과감하게 이 책을 덮어야 한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아니, 그 사람은 나를 존중하지도 않고 해하려고만 하는데 왜 나는 나를 계속 아프게하면서 존중해주고 배려해줘야해?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Jim Collins는 그의 저서 Good to Great에서 이렇게 말했다. "알맞지 않는/틀린 (wrong) 사람을 버스에 태우면 버스에 탄 꼭 필요한, 나와 맞는, 내게 필요한(right) 사람들이 그 버스에서 내린다."

 

성공적인 기업 경영, 비즈니스를 위해 쓰여진 책이라지만 개인적인 인생 살이, 인간 관계에 있어서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던 책. 

 

그 책의 리뷰를 보려면:  

2020/12/05 - [경영/자기계발/인생책] 이건 올해의 인생책! 경영에도 인생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교훈들. Good to Great by Jim Collins

 

[영어원서리뷰] Good to Great: 경영에도 인생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교훈들

Good to Great: Why Some Companies Make the Leap and Others Don't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짐 콜린스 카테고리: 경제, 경영 Goodreads 별점: (포스트 작성일 기준) 4.11/5, 리뷰 134,003개 Amazon...

sensulato.tistory.com

 


 

1936년부터 지금까지,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로 많은 나라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책인 만큼,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법하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여러가지 조언들이 머리에서 정리가 되는 느낌. 일상에서도 도움이 되지만 비즈니스의 대화법에서도 큰 도움이 될 레슨들이 많다. 

 

워낙에 유명한 탓에, 대화하면서 '나 이 책 읽었소'라고 하면 책 좀 읽어본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  다만 위에서 얘기했듯이 이 책을 마치 성서인 것 처럼, 모든 상황에 통하는 진리인 것 처럼 생각해서 받아들이지는 말 것. 어떤 책이던 간에 (그것이 베스트셀러던 아니던) 중심을 갖고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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