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합니다, 저는 blurb에 약한 편입니다. 😓
조심스러운 사견으로는 blurb는 일반적으로 overrated 되어있는 경향이 어느정도 있다고 보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이 어느 책의 blurb에 나와있으면 호기심에, 그 책을 덥썩 짚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분명히요.
Permission Marketing으로 유명한 Seth Godin의 이름이 표지에 떠억 있는 것도 우와! 했는데 Daniel H. Pink의 이름까지 책의 뒷면에 보이니 덥썩 손이 갔습니다.
너무 멀지 않은 훗 날, 제 사업체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있기에 부쩍 비즈니스, 혹은 경영에 관한 책들에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으면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있고요.
Growth IQ
한국어 번역본: 그로스 아이큐
카테고리: 비즈니스, 경영
Amazon.com 별점: (포스트 작성일 기준) 4.7/5, 리뷰 152개
Goodreads 별점: (포스트 작성일 기준) 3.99/5, 리뷰 203개
여담으로, 위의 아마존과 굿리즈 리뷰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북미에서는 흥행성에 있어서 그렇게 성공한 책은 아닙니다 (포스팅 작성일 기준). 보통 북미 시장에서 큰 히트를 친 책이 주로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는데, 아직은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 한국어로 벌써 번역된 책이 있길래 찾아보면서 놀랐어요.
이 책의 저자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Tiffani Bova. 비즈니스, 특히 영업이나 마케팅업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다들 아실 세일즈포스(Salesforce)에서 Global Customer Growth and Innovation Evangelist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스타트업에서 Microsoft, Cisco, Hewlett-Packard, IBM, Dell, amazon AWS, ORacle 등의 세계적인 굵직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많은 비즈니스의 성장에 기여해 왔습니다. 그러한 그녀의 경험에 따른 지식을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했습니다.
CONTENTS
Path 1: Customer Experience
- Story 1. Sephora: A Beautiful Experience
- Story 2. Shake Shack: Radical Hospitality
- Story 3. Starbucks: Losing the Soul of the Past
Path 2: Customer Base Penetration
- Story 1. Red Bull: A Thai Pharmacist and an Austrian Entrepreneur Walk into a Bar
- Story 2. McDonald's: Ready, Set, Breakfast
- Story 3. Sears: Uprooting Retail
Path 3: Market Acceleration
- Story 1. Under Armour: Sweaty T-Shirts
- Story 2. The Honest Company: Better Living Through Chemistry
- Story 3. Mattel: Toys Will be Toys
Path 4: Product Expansion
- Story 1. Kylie Cosmetics: Keeping Up with Kylie Jenner
- Story 2. John Deere: And the"Best" Goes On
- Story 3: Blockbuster: "Be Kind, Please Don't Unwide Our Business"
Path 5: Customer and Product Diversification
- Story 1. Marvel: Superhero Saves the Day
- Story 2. PayPal: Banking on the Future
- Story 3. LEGO: Coming apart, Brick by Brick
Path 6: Optimize Sales
- Story 1. Salesforce: Four Men and Two Dogs
- Story 2. Walmart: The Ultimate Retail Matchup
- Story 3. Wells Fargo: A Rhyme is Not a Reason
Path 7: Churn
- Story 1. Spotify: Winning Playlist
- Story 2. Netflix: Twenty years Old (and Counting)
- Story 3. Blue Apron: Twoo Much on the Plate
Path 8: Partnerships
- Story 1. GoPro: Adrenaline Junkie
- Story 2. Airlines: The Friendly Skies
- Story 3. Apple: Killing Me Swiftly
Path 9: Co-Opetition
- Story 1. Fiat Chrysler, BMW, and Intel: Joining Forces
- Story 2. Wintel: Attack of the Clones
- Story 3. Cisco-VMware-EMC: Better Together?
Path 10: Unconventional Strategies
- Story 1. TOMS Shoes: Heart and Sole
- Story 2. Lemonade Insurance: When Life Gives You Lemons
- Story 3. Grameen Bank in Bangladesh: On Purpose
어떤 책을 읽던, 책의 앞쪽에 있는 목차를 보고 그것을 따라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책이 어떻게 짜여졌는지 큰 그림을 이해하면,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것들을 이해하는 데 훨씬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더더욱 목차를 꼼꼼히 살펴보고 이를 기준으로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 Tiffani Bova(이하 보바)는 한 기업이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는 것을 넘어 성장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전략들을 크게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그리고 각 방법(Path)에 해당하는 세가지의 실질적인 시장의 예시들을 제공합니다. 이 예시들안에는 그 특정한 방법으로 성공한 케이스들도 있지만 이를 잘 못 이해하거나 사용하지 못하여 폐업까지 하게 된(한 때 북미 시장을 주름잡았던 블록버스터가 여기에 해당) 케이스들도 포함합니다.
이렇게만 말한다면 소위 다른 경영 혹은 비즈니스 도서들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즈니스의 성공과 성장을 위해 중요한 스텝들을 일관적으로 주욱 늘어놓는다면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전공 도서, 혹은 관련 책들과의 비교에서 차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책의 특징은 바로 보바, 저자가 직접 경험하며 겪은 관점을 통한 시장의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쓰이는 여러가지 비즈니스 관련 terms들과 그에 관련된 간단한 설명은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다른 관련 비즈니스 책, 혹은 비즈니스 유튜브 강의들을 통해서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라면 유수한 기업들을 직접 상대하고 코칭하고 그들과 같이 일하면서 살펴본 각 기업들의 전략들, 그것에 대한 민낯들을 보바의 내러티브를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예시를 든 기업들의 대부분은 많은 현대인들이 익히 듣고 경험하여 잘 알고 있는 기업들이며 이에 대한 예시들 역시 최근의 것이기에 이해하기가 더욱 쉽기도 하고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한 저자가 정리하고 정의한 커다란 10개의 paths를 소개하기에 이 책은 꼭 앞에서부터 읽을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만, 챕터 1은 먼저 읽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챕터 1에 나오는 Customer Experience는 10개의 paths 중에서 가장 중요하며 기본이 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 저자는 이 내용을 가장 제일 챕터에 넣었다고 강조했습니다.
Think of it like this: in order for a company to use the Customer Experience path as a growth enabler, CX must become the "nucleus" that sits at the intersection of all business units, all functions, all decisions, all employees. Everything.
Customer Experience를 논할 때 빠져서는 안 되는 케이스 스터디로 세계적인 커피체인 '스타벅스(Starbucks)'가 있겠지요. 거대한 몸집으로 여러가지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스타벅스를 능가할 만한 영향력을 가진 커피 체인 기업은 아직까지는 없으며, Customer Experience에 대한 영민한 이해와 접근을 통해 단시간안에 커다란 성장을 이루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스타벅스의 예시를 통해 '모든 성장은 다 좋은 성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는 저자의 해석,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스텝을 밟는 시퀀스가 중요하다는 인사이트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어지러운 상황이 이미 종료된 후에 거시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살펴보는 독자의 스탠스에는 분명 문제 당시, 당사자들이 바로 보지 못했던 이슈들을 쉽게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특권이 있지요. 여러가지 혼탁한 상황속에서 대중적으로 이해되는 표면적인 이해를 넘어, 문제의 깊숙한 커다란 맥을 짚어내고 그것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보바의 식견이 놀라웠습니다.
이 책은 마치 복잡하고 어지러운 비즈니스의 생태계를 위에서 바라보는 것과 같은 'bird view'를 제공하는 것 같아요. 무려 10가지나 되는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한 커다란 길들을 제시하고 그것에 맞추어 성공한 케이스와 실패한 케이스를 다시금 되짚어 보는 만큼,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어떠한 이슈들은 over-simplified 되어있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책에 짧게 거론되어 있는 여러가지 strategies들 중 자신의 비즈니스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 더 알고 싶은 것들은 이를 좀 더 구체적이고 깊게 파고드는 책자를 따로 접하면 좋을 듯 해요.
비즈니스의 전체적인 큰 그림을 이해하시고 싶으신 분, 혹은 비즈니스를 당장 내가 하고 있지 않더라도 시장이 어떻게 확장되고 마케팅되는 지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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