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천천히 가는 것 같다가도
일주일, 한 달, 일년은 참 빨리도 가는 것 같습니다.
벌써 4월입니다. 아직 낯가리는 것 같은데, 2021년의 1/4분기가 이렇게 다 지나가 버렸어요. 😓
되돌아보니 지난 3개월의 제 독서생활은 조금 게을렀던 것 같습니다. 지나보면 별 것 아닌 이유로 마음이 붕 떠서는 생각한 만큼 아웃풋을 내지 못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 참 많이 아쉽습니다. 평생 같이 가야 할 취미가 있다면 독서일텐데, 사춘기 소녀마냥 괜한 반항아닌 반항도 부려보고 그랬던 것 같아요.
왜 책을 읽어야하는지, 왜 꾸준히 성실하게 배워야하는지 머릿속에 그에 대한 저만의 대답을 정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이 되었으니 썩 나쁜 시간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의 남은 3분기는 좀 더 텐션을 올려서 독서를 해야겠어요.
2021년 첫번째 분기에 읽은 책 들 중 좋았던 책 다섯권을 추천합니다.
이 블로그에 리뷰를 쓴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리뷰가 있는 책들은 링크 달아놓을께요.
소개하는 순서는 순위와는 상관 없습니다:
1. 2030: How Today's Biggest Trends Will Collide and Reshape the Future of Everything
비지니스 경제학자이자 Wharton School에서 가르치기도 하고 있는 한 마우로 기우옌(Mauro F. Guillén)의 책입니다. 한국어로는 '2030 축의 전환'이라고 번역되었습니다. 유명한 강사 김미경씨가 추천해줘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미래를 예측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은 처음 읽어본 것이었습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이지 않으려나, 라는 조바심이 조금 있었으나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논리적으로 발전시켜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들을 추론하는 그의 설명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날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들을 점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점들을 선으로 연결시키면 어떠한 모습이 될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2021.02.01 - [영어원서리뷰] 2030년이 궁금해? 그럼 이 책은 어때?
2. The Year of Magical Thinking
이 책의 작가 존 디디온(Joan Didion)은 대학교 시절, 교수님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구입하게 된 책인데 최근에 다시 읽어보게 되었어요. 사랑하는 남편을 마치 거짓말처럼 하루 아침에 잃고 동시에 외동딸이 사경을 헤매는 날들이 계속되는 어두컴컴한 터널속을 지나는 그녀의 경험을 생살을 보여주듯 생생하게 묘사한 이야기입니다. '죽음'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독자들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냉철하고 날카로운 작가의 혜안으로 누구나 겪지만 쉽게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묵묵하고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그녀의 놀라운 필력에 감탄을 하면서, 숨죽이면서 읽었어요.
이 책으로 존 디디온은 퓰리처상을 수상했지요.
3. Fahrenheit 451
고전 문학작품을 좀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올 해 1/4분기에 읽은 고전 작품 두 개중 하나가 바로 이 책, Fahrenheit 451입니다. 책을 읽는 것, 배운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라는 치기어린 반항심 섞인 생각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던 때에 너무나도 안성맞춤(!)으로 읽은 책이라 조금은 신기하기도 했었어요.
짧지만 깊습니다.
2021.04.02 - 영어원서 추천! 읽는 것, 아는 것에 대한 투철한 고민: Fahrenheit 451 (화씨 451)
4. Being Mortal: Medicine and What Matters in the End
사람이라면 누구나 병이 들고 언젠가는 죽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예외는 없지요.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우리는 터부시하곤 합니다. 자연스러운 노화로 인한 일인데도 우리는 그것을 최대햔 피해야 하는 끔찍한 일로 여기곤 합니다. 이 책을 쓴 Atul Gawande는 수많은 사람들의 질병과 죽음을 본 외과의사입니다. 중병에 걸린 환자들을 대할 때 마다 불쑥불쑥 찾아오는 의사로써의 수많은 고민들 위에 가족들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그는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삶의 끝에서 사람을 위한 진정한 의술이란 무엇인가?" 라고요.
의학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슬프면서도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책이었습니다.
Atul Gawande의 다른 저서들도 읽어보고 싶어요.
2021.02.11 - [영어원서리뷰]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찰. 산다는 것의 의미. Being Mortal
5. Extreme Ownership (How U.S. Navy SEALs Lead and Win)
미국 특전사이자 이라크 파병도 다녀온 Navy SEALS 출신 두명이 이야기하는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리더십'에 관한 책 들중에서는 실생활과 너무 동떨어진 유토피아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는 책들도 왕왕 있어 조금 더 날을 세우고 살펴보는 편인데요, 이 책은 참 좋았어요. 사방에서 포탄이 날아오는 전장 가운데, 내가 내린 결정 하나가 나와 내 동료들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내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 에서 부터 시작을 합니다.
내가 당장 어떠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자리에 있지 아니하더라도, 우리 모두는 각자의 인생을 이끌고 있는 '리더'이기에 리더의 자세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많은 교훈들을 주었습니다.
2021.03.07 - [영어원서리뷰] 네이비씰이 말하는 리더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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