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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원서리뷰15

[영어원서리뷰] 노벨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의 처녀작, The Bluest Eye 2016년에 디즈니가 선보인 애니메이션 주토피아(Zootopia)는 제게 있어선 쌍따봉을 자신있게 치켜올리는 명작입니다. 주인공인 주디와 닉을 포함한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하나 하나 참 사랑스럽게 그려졌어요. 너무 안전하고 뻔한 주제만을 고집한다는 평판을 적지 않게 들어왔던 디즈니인데 이 영화의 주제 의식은 통쾌합니다. '차별'이라는 예민한 주제를 얘기하면서도 '역차별'이라는 요소도 포함해, 결국 차별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정해져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던졌거든요. '차별'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많은 경우 우리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얼굴들은 이미 정해져있는 것 같은 선입견을 발견하곤 해요. 백인과 흑인, 남성과 여성, 부자와 빈자. 전자는 차별의 가해자이며 후자는 차별의 .. 2021. 8. 29.
[영어원서리뷰] 우리들의 꿈은 허상이었을까. 존 스타인벡의 [생쥐와 인간] Of Mice and Men by John Steinbeck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 '토르티야 마을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미국 출신 작가 존 스타인벡.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만큼, 미국 문학에서 그의 이름이 가지는 영향력은 큽니다. 그의 이름과 작품에 대한 정보들은 이런 저런 루트로 많이 접해봤을지언정, 제대로 읽은 적은 언제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해 올 해에는 계획적으로 존 스타인벡의 작품들을 챙겨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중순이 다 되어서야 읽은 존 스타인벡의 첫번째 책입니다. 짧은 소설 노벨라(novella: Short story보다는 길고 일반 소설보다는 짧은 단편 소설)인 생쥐와 인간, Of Mice and Men 입니다. Of Mice and Men by John Steinbeck (USA) Originally publishe.. 2021. 8. 10.
[영어원서리뷰, 서평]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Time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고등학교 졸업 직후, 중증 자폐를 앓고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에서 한달간 매일 보조교사로 봉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부촌에 속하는 지역에 있는 그 학교는 내부, 외부 시설들 하나하나에 자폐 학생들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한 섬세한 장치들과 프로그램들이 참 많았어요.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상당수 부모님들은 경제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으신 분들이지만 '자폐'라는 정의하기 어려운 애매하고 난해한 환경이 가지고 오는 불확실함은 무뎌지지 않는 긴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부모님 친구분 중 한 분의 아들이 남들 보다 늦게 자폐 판정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들끼리 친해서 어렸을 때 종종 만나면서 같이 컸는데요, 감정 컨트롤이 잘 되지 않고 폭력적이고 뭔가 대화가 부드럽게 되지 않는다는 인상은 .. 2021. 6. 4.
[영어원서리뷰, 서평] 'Contagious'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오래 살아남으려면 이것을 주목하라! '정보의 홍수'라는 말은 이제는 제법 오래된, 지극히 일상적인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이 홍수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매우 자주 받습니다. 소셜미디어의 급격한 확대와 보편화에 따라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새로운 정보들이 생겨나고 공유되며 또 사라집니다. '바이럴 마케팅'은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더욱 더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요. 바이럴 마케팅이란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SNS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함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기업이나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고 홍보하는 마케팅 방법을 뜻합니다. 기존의 텔레비전이나 신문과 같은 매체에 거금의 돈을 주고 광고를 띄우는 것 보다 블로그, 소셜미디어 등의 매체들을 통한 제품 마케팅이 훨씬 저렴하며 효과도 더 뛰어날 수.. 2021. 6. 2.
[영어원서리뷰, 서평] 조지 오웰의 1984, 끔찍하도록 잔인한 그들의 혹은 우리들의 세계 아쉽게도 성함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학교때 국사 선생님이 해주셨던 어느 한 말씀은 지금도 똑똑하게 기억에 납니다. "역사를 변경하는 가장 쉬운 방법중의 하나는 명칭을 바꾸는 것이다." 민중운동을 폭동으로, 저항을 반항으로, 비판을 폭력으로 바꾸기만 해도 (혹은 반대로 바꿀 수도 있겠지요) 그 역사적 사건의 성질이며 색채가 극명하게 달라지며, 따라 동시대의 국민들, 그리고 후세들이 그 사건을 대하는 자세 역시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역사 이야기는 누군가의 주관이 아닌 순도 100%의 객관적 사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당시의 순진했던 중학생인 제게 굉장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던 말이었어요. 그 한마디가 지금까지도 가슴에 콕 박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 2021. 5. 24.
[영어원서리뷰, 서평] Animal Farm '동물농장': 명작인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누구나 손가락만 있으면 칠 수 있는게 피아노라지만 일반인이 치는 피아노 연주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치는 연주는 비교할 수 없듯이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글이라지만 머리를 한 대 띵, 하고 얻어맞은 것 같은 전율을 주는 작가가 있습니다. 얽히고 섥힌 세상사의 일들을 마치 하늘위에서 바라보는 것 같이,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흥미진진한 묘사와 표현으로 섬세하게 그것들을 언어들의 멜로디로 풀어내는 작가들을 볼 때면 '와-'하는 경탄이 저도 모르게 터져나옵니다. 특히 이러한 점들은 시대, 문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인간사의 '보편성'이라는 것과 닿을 때 더욱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책들은 제법 긴 시간의 텀을 두고 읽으면 의미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책은 변하지 않았지.. 2021. 5. 22.
[영어원서리뷰, 서평] Growth IQ: 당신의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큰 그림 솔직히 고백합니다, 저는 blurb에 약한 편입니다. 😓 조심스러운 사견으로는 blurb는 일반적으로 overrated 되어있는 경향이 어느정도 있다고 보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이 어느 책의 blurb에 나와있으면 호기심에, 그 책을 덥썩 짚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분명히요. Permission Marketing으로 유명한 Seth Godin의 이름이 표지에 떠억 있는 것도 우와! 했는데 Daniel H. Pink의 이름까지 책의 뒷면에 보이니 덥썩 손이 갔습니다. 너무 멀지 않은 훗 날, 제 사업체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있기에 부쩍 비즈니스, 혹은 경영에 관한 책들에 손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으면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2021. 5. 16.
[영어원서리뷰, 서평] This is the Voice: 당신의 목소리에 담긴 짜릿한 비밀 어느순간 부터인가 새로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면 목차(Contents)를 제일 처음 훑어보게 되고 그 다음으로 서문(Introduction)을 차분히 읽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눈길이 가는 제목과 북디자인으로 책에 손이 갔다 하더라도 목차와 서문을 읽어보면 이 책이 내가 상상하는 '이 책은 이런 책일꺼야'라는 예상과 어느정도 들어는 맞는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지 살펴보고 구별하기에 썩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서요.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빌려온 이 책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픽업하자마자 근처 벤치에 앉아 목차를 살펴본 후 후다닥 서문을 읽어봤어요. 저자가 롤링 스톤(Rolling Stone) 잡지사에서 일했을 과거 시절, 잡지사 직원들끼리 모여 만든 밴드에서 무려 리드싱어가 되어달라.. 2021. 5. 14.
[영어원서리뷰, 서평] A World Without Email: 똑똑한 직장생활을 위한 잔소리! "당신, 제대로 일하고 있는 것 맞아요?" 30여명 정도가 되는 작긴 하지만 사이즈에 비해 제법 탄탄한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툭툭 던지는 아이디어들이 참 좋아 그들과 함께 열 띈 회의를 하는 게 즐거웠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 으쌰으쌰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달랐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번아웃'이었습니다. 개개인은 각자의 특기가 분명한 인재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통솔해야 했던 프로젝트매니저의 역량이 부족했습니다. 더 나아가자면 그 프로젝트매니저의 에로사항을 적극 해결해주지 못한 대표의 문제가 있었구요. 번아웃의 뿌리에는 온전히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을 가로막는 여러가지 장애물들이 있었습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슬랙 메시지창, 두서나 설명 없이 떠넘.. 2021. 5. 14.
[영어원서리뷰, 서평] The Road: 더 로드, 생존을 위한 외로운 길 위의 아빠와 어린 아들 세상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상상해서 그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 포스트아포칼립틱(post-apocalyptic)' 문학작품은 문명과 사회, 시스템이라는 것에 가려져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것들까지 가감없이 살펴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주제를 가진 작품들은 옛날부터 꾸준히 쓰여졌으며 독자층들도 단단한 편인 것 같습니다. 많은 아포칼립스 소설들 중에서 '더 로드' 이 소설이 가진 특유의 스탠스는 작가가 이야기를 서술함에 있어 철저하게 지킨 '한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를 뒤흔든 대재앙이 무엇이었으며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일어났는지 작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오직 그 재앙이 일어난 후, 우연하게 생존한 한 남성과 그의 어린 아들에게 모든 초점을 맞춥니다.. 2021. 5. 9.
[영어원서리뷰, 서평] 거부하기 힘든 나쁜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 'The Picture of Dorian Grey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반대되는 방향성을 가진 두가지의 속성이 하나의 동일한 매개체를 통해 동시에 우리에게 전해질 때, 우리는 이 '이중성'에서 묘한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뜨겁지만 차갑고 연약하지만 강하고 아프지만 포근하고 험악하지만 부드럽고. 이러한 모순성의 매력은 사람에게도 어느정도 포함됩니다. 한 예로 "아기같은 얼굴에 그렇지 않은 몸매" 같은 묘사로 표현되는 연예인들은 주로 그러한 모순성이 대중들에게 매력으로 어필될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들과 다른 모습을 상대에게 발견했을 때, 그 대상에게 더욱 큰 매력을 느끼고 마음이 끌리게 되나봅니다. 이러한 연유가 많은 여성들이 '나쁜 남자'에게 끌리게 하는 게 아닐까, 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잘생긴 얼굴에 그렇지 못한 성정의 '나쁜 남자'는 많은 .. 2021. 5. 7.
[영어원서리뷰, 서평] Free Food for Millionaires: '파친코' 작가 한국계 미국인이 쓴 자전적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이 곳 시간으로 오늘 아침, 미국에서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 영화 미나리에 출연하신 배우 윤여정님께서 세계적인 영화제 중 하나인 아카데미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셨다는 뉴스였어요! '꽃보다 누나', '윤식당', '윤스테이' 등 예능을 통해 최근 몇년간 대중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오신 윤여정 배우님이시지만 배우의 진가는 본업이자 아이덴티티인 연기에서 찾는 것이 으례 당연한 일일 터. 70대의 적지 않으신 나이에 세계 각국의 여러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그 콧대높은 미국의 유명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로 상을 받으셨다는 사실이 참 멋졌어요. 인터넷의 발달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잡은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것을 통한 효과 - 이같은 경우, 국경 없는 문화의 공유 -.. 2021. 4. 27.